2019년 2월에 진행된 이항 홀딩스의 드론 테스트 주행 모습./사진=로이터
이항 홀딩스(이행 홀딩스) ADR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전날 한 글로벌 투자정보 업체가 이항 홀딩스 사업 추진 내용에 대해 의문을 표하면서 주가가 폭락한 뒤 하루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중국 주식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는 지속되는 분위기다.
70달러선 회복, 반등하나
17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항 홀딩스 ADR은 전일보다 67.88% 오른 77.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6.30달러(-62.69%)로 장을 마쳤던 이항 홀딩스 주가가 2월 초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이항의 주가는 올 초 20달러선이었지만 전날 리포트 발간 직전에는 120달러대로 6배가량 폭등한 상태였다. 하지만 주가가 40달러선까지 폭락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컸던 상태였다.

이항 홀딩스 주가 하락은 전날 글로벌 투자정보 업체 울프팩리서치가 내놓은 공매도 리포트 때문이다. 이항 홀딩스가 기술조작·가짜계약 등으로 주가를 뻥튀기했다는 내용이 담긴 리포트였다.

리포트에 따르면 이항 홀딩스 내 일하는 직원을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작업장도 텅 비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리포트 발행 후 이항 홀딩스 주가는 급락했다.

이에 이항 홀딩스는 울프팩리서치의 보고서에 반박 성명을 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항은 성명에서 울프팩의 보고서에 대해 "기만적"이며 "수많은 오류에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은 진술과 오역 투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항은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하고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항의 반박에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이항 홀딩스 ADR는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으로 올 1월 미국 주식 개인 순매수액 상위 10종목에 포함될 만큼 드론 관련주로 급부상 중이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기업으로 세계 최초 유인드론 상업화에 성공해 이슈가 된 바 있다.

이항 홀딩스 내부 시설 모습. 울프팩리서치는 리포트에서 내부 시설을 보면 정상적인 드론 생산시설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사진=울프팩리서치

'제2의 루이싱커피' 사태 나오나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중국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편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이 부실한 공시와 감사 거절 등의 사유로 꾸준히 퇴출되고 있어서다. 현재 상장돼 있는 중국기업의 주가 역시 동전주 수준으로 폭락한 상태다.
여기에 해외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까지 속을 썩이며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루만에 주가가 반등하긴 했지만 이항 홀딩스 주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과거 루이싱 커피 때처럼 상장 폐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루이싱 커피는 과거 분식회계 사건으로 약 3800억원의 매출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주가가 폭락했던 중국 기업이다.

2017년 창업 후 급성장해 2019년 5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지만 결국 회계 부정이 드러나 상장 폐지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12월 루이싱커피에 벌금 1억8000만달러를 부과하기도 했다. 이달에는 미국에서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