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수가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출연 중인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빅토리콘텐츠 제공
배우 지수가 과거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가 출연중인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은 날벼락을 맞았다. 
앞서 지난 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우 지수는 학교폭력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지수는 지금 착한 척 그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티비에 나오고 있지만 그는 학폭 가해자, 폭력배, 양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저격했다. 이어 “중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학교 일진으로 군림하여 학교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후 여러 동창들은 댓글을 통해 지수의 과거 학폭에 대한 폭로를 했고 성폭력 사건도 있었다는 폭로까지 나왔다.

지수는 자필 편지를 공개하며 “저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며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늘 존재했고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후회가 저에게는 늘 큰 불안함으로 다가왔다. 어두운 과거가 항상 저를 짓눌러왔다”고 뒤늦게 고백했다.

이어 “연기자로 활동하는 제 모습을 보며 긴 시간 동안 고통받으셨을 분들께 깊이 속죄하고 평생 씻지 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며 “저 개인의 커다란 잘못으로 방송사와 제작진, 배우들, 드라마 현장을 묵묵히 지켜왔던 스태프 관계자 분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이 괴롭고 죄스럽다. 저로 인해 드라마에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이며 자신이 출연 중인 '달이 뜨는 강' 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

앞서 지난해 10월 방송된 SBS '날아라 개천용'에서는 주연 배우 배성우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17회부터 정우성으로 교체된 선례가 있다. 불명예 하차한 배성우와 구원투수 정우성이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점에서 '날아라 개천용'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를 샀지만 정우성의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날아라 개천용'은 최선의 방법으로 배성우의 그림자를 지웠다.
하지만 '달이 뜨는 강' 측은 상황이 다르다. 최고 시청률 10%를 달성하며 오랜 기간 부진을 면치 못한 KBS 미니시리즈에 긍정적인 바람을 몰고 왔을 뿐 아니라 이미 6회까지 방영됐지만 반 사전제작 드라마라 이미 대부분의 촬영을 마치고 막바지 촬영에 한창인 상황이다. 주인공 온달 역으로 출연중이었던 지수가 논란에 휩싸이게 되면서 주연배우의 역할을 축소하기도 애매해진 것.

이에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 제작사 빅토리 콘텐츠는 공식 입장을 통해 "출연 배우와 관련된 논란으로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저희 드라마를 통해 해당 배우를 보며 더욱 힘들었을 피해자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통감하며 배우 지수의 하차를 결정했다. 전체 촬영의 95% 이상이 진행된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논의한 결과 다음 주 방송 예정인 7·8회에서는 해당 배우의 장면을 최대한 삭제하고 이후 방송분은 배역 교체 후 재촬영을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완성된 '달이 뜨는 강'을 시청자분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며 "새로운 배우와 함께 좋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작사는 "이번 일이 굉장히 당혹스러웠고 이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며 "하지만 방송사와의 긴밀한 협의하에 재촬영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