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는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했다./사진=뉴시스

제주맥주가 다음달 수제맥주업계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제주맥주는 국내 4대 맥주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국산 맥주의 우수함을 알린다는 목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했다. 총 공모주식 수는 836만2000주,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2600~2900원으로 공모 금액은 최대 242억원이다. 

제주맥주는 오는 26일~2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3일과 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다음달 13일 상장 예정이며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R&D)과 시설 및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한다. 특히 ▲R&D 투자 및 전문인력 확보 ▲생산설비 관련 투자 및 양조장 투어 공간 브랜딩 ▲해외시장개척 및 영업채널 확장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제주맥주는 아직 영업손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에 '테슬라 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는 적자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상장을 허용해주는 기업 특례 상장 제도다. 

테슬라 상장 요건은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 벤처기업의 경우 연간 매출이 50억원 이상이다. 연간 매출이 30억원을 넘고 직전 2년간 매출 증가율이 평균 20% 이상이어도 가능하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연 매출 약 320억원으로 전년(130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해 이 같은 요건을 충족했다.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 제조, 수입 및 유통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뉴욕 1위 크래프트 맥주사인 미국 브루클린 브루어리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및 세계 최고 수준의 양조 설비 도입으로 고품질 맥주를 생산, 지난 4년 간 가파르게 성장했다. 

제주맥주는 2017년 8월 제주 감귤 껍질을 첨가한 밀맥주 스타일의 ‘제주 위트 에일’을 선보이며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제주 펠롱 에일’, ‘제주 슬라이스’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크래프트 맥주 대중화에 성공했다. 하이랜드 파크와 협업한 위스키 배럴 숙성 맥주 ‘제주맥주 배럴시리즈 임페리얼 스타우트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기존 한국 맥주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던 혁신성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제주맥주는 올해 1분기까지 제주 양조장 증설을 통해 연간 2000만리터 규모의 생산량을 확보한다. 또 기술연구소 법인 설립으로 양조장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 올해 안에 누적 제품 라인업을 10종 이상 다각화하며 한국 맥주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주세법 개정 이후 가파른 성장을 토대로 본격적 사업 확장을 통한 맥주 제조사의 새로운 혁신 모델로 도약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면서 “상장 이후 한국 맥주 시장 게임 체인저로서 장기간 고착된 생태계를 바꾸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한국 맥주의 우수함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