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상반기 '매일 오네' 투자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디지털 전환과 해외 법인 성장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뉴스1
CJ대한통운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대의 요소로 회복세에 접어든 국내 택배 물동량과 함께 디지털 전환(DT)을 통한 수익성 개선, 해외 법인의 견조한 성장이 꼽힌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2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는 매출 3조1599억원, 영업이익 120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0% 감소한 수치다. 외형은 성장했으나 수익성이 다소 아쉬운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디지털'과 '글로벌'이 수익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CJ대한통운은 최근 AI·빅데이터 기반의 물류 최적화 시스템과 자동화 로봇 등 첨단 기술을 현장에 적극 도입해 운영 효율화 및 비용 절감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17일에는 박스를 자동 분류해 파렛트에 쌓는 '이동형 로봇 팔레타이저'를 인천GDC에 도입했다. 로봇은 AI비전으로 박스 크기를 실시간 인식, 각기 다른 도착지로 가는 여러 크기의 다양한 박스들을 자동으로 분류 및 적재할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와 물성에 따라 적용하는 기술이 다양해 구체적인 수익성 영향을 수치로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첨단 솔루션을 지속해서 확대 도입하며 생산성을 높이고 고객사의 물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법인 실적 기록 경신 '초읽기'
CJ대한통운 글로벌 사업부문 매출 및 비율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글로벌 사업 부문 역시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다. 견고한 계약물류(CL) 사업과 함께 전략 거점인 미국·인도·베트남 등 주요 해외 법인들의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글로벌 사업 부문은 최근 전체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사업으로 떠올랐다. 2022년 매출 5조61억원, 전체 사업 대비 41.7%의 비율로 최고 실적을 올렸으며 최근 다시금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올해 해외 법인 실적이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특히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사우디 GDC(글로벌권역물류센터)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CL 부문 역시 대형 유통사 등 신규 고객 수주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러한 성장 전략의 기저에는 회복세에 접어든 국내 택배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택배 물동량이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정부의 내수 부양책과 소비 심리 회복 기대감으로 하반기에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4월 시행한 2~3% 수준의 단가 인상 효과가 맞물려 수익성에 본격 기여할 전망이다. 상반기 비용 부담 요인이었던 '매일 오네' 서비스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며 하반기부터는 투자비를 상쇄하는 수익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