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분양가가 3.3㎡당 1600만원을 넘으며 거품 논란이 제기됐다. 각종 교통 개발의 호재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경우 준공 완료 시점이 멀었고 현재까지 전형적인 베드타운으로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는 84㎡(이하 전용면적)가 4억8000만원, '인천 검단신도시 우미린 파크뷰'는 같은 면적이 약 4억6260만원에 분양됐다. 비슷한 지역인 인천 미추홀구 '용현자이 크레스트'를 보면 같은 면적 분양가가 4억4400만~4억7100만원으로 최대 수천만원 차이가 난다. 2018년 분양 초기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이하였다.
검단이 속한 인천 서구는 미분양물량이 2019년 6월 2607가구에 달했다가 올 2월 25가구로 급감했다. 지난해 2월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됐다. 지난해 11월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 착공으로 주변 지역의 시세가 상승해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입주한 검단SK뷰는 84㎡가 지난 4월 실거래가 5억7300만원을 기록했고 현재 매도 호가가 6억~7억원까지 올랐다. 분양가는 3억4300만원으로 실거래가와 비교해도 2억3000만원이 상승했다.
불법 전매도 의심된다. 인천 서구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11~12월 전매제한이 풀리기 전 부동산에 매물이 나온 경우가 있었고 프리미엄이 5000만원 이상 얘기됐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6·17 부동산대책으로 인천 서구는 투기과열지구에 지정됐다.
주용남 도시와경제 소장은 "공공택지에서 시세 이하 분양 시 최대 5년의 전매제한이 있다"며 "제도 변경 전 거래가 가능한 분양권의 다운계약 문제도 대두됐다"고 지적했다. 다운계약이 적발됐을 경우 매수자와 매도자 둘 다 취득세의 3배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운계약 매수자는 비과세나 양도소득세 감면 요건을 갖춰도 비과세의 전부나 일부를 받을 수 없다. 주 소장은 "검단에서 인천 2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 역시 3단계 가운데 서쪽에 편중된 일부 단지로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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