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백신 예약 매크로를 배포하는 유튜브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21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일부 개발자가 배포한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잔여 백신 예약에 성공했다는 사례가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공유되고 있다. 매크로는 키보드나 마우스 등 입력을 통한 반복적인 동작을 하나의 키 등에 대입해 이를 누름으로써 한꺼번에 일련의 작업을 처리하는 기능이다.
실제로 한 유튜버는 ‘잔여백신 예약 자동화/매크로’라는 이름의 영상을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다. 영상을 통해 사용법을 설명하면서 별도 기재한 링크를 통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써서 예약에 성공했다는 댓글도 달렸다.
커뮤니티 사이트 클리앙에서는 한 유저가 매크로 코드를 PC의 웹브라우저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자동 새로고침' 방법을 공유한 바 있다. 이 사이트에는 매크로로 잔여 백신 예약에 성공했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반면 매크로를 한나절 동안 실행했음에도 실패했다는 글도 있어 잔여 백신 예약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케 한다.
최근 매크로는 온라인상에서 인기 제품이나 유명 공연 등의 판매·예약이 이뤄질 때마다 등장하는 추세다. 이를 통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제품을 소위 ‘업자’들이 쓸어가 되파는 사례도 종종 들린다. 잔여 백신예약에서도 충분히 등장할 가능성이 높았던 셈이다.
잔여 백신 예약은 이런 되팔이와 경우가 다르지만 현재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은 같다. 해당 행위가 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공정성·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매크로 또는 봇에 대한 방지 대책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과 컴퓨터를 구분하기 위해 그림을 고르게 하는 등의 캡챠(CAPTCHA)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접종 예약을 여러 번 시도하더라도 접종을 받은 이후에는 추가 유인이 없기 때문에 공무집행방해나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다만 IT 기업들에 매크로 차단을 요청했으며 기술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모색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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