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개봉하는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사진=(주)쇼박스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랑종’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오컬트 호러 영화다. 랑종은 태국어로 무당을 의미한다. ‘곡성’ 나홍진 감독과 ‘셔터’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만남으로 기획 단계부터 국내·외 영화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영화는 한 농촌 마을에 외지인이 나타난 뒤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에 무속신앙·좀비 등을 곁들여 풀어간 ‘곡성’과 비슷하다. 나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고 났더니 무속신앙을 담는 장면이 많은데 ‘곡성’과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을지 문제가 생겼다”며 “우리나라 어떤 지방 소도시 느낌으로는 이미지에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았고 밖으로 나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습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울창한 숲과 포장되지 않은 도로가 떠올랐다”며 “5년 전에 봤던 반종 감독이 생각나 연락했고 그렇게 태국에서 영화를 찍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이야기가 태국 샤머니즘과도 비슷한 면이 많아 놀랐다”고 전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30명이 넘는 무당을 직접 만나고 수천 명 이상의 무당을 만난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생생한 이야기를 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영화 수위를 두고 두 사람의 의견이 많이 갈렸다고. 나 감독은 “(반종 감독은) 뭔가 더 하려고 했는데 나는 자제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냈다. 사운드나 효과로 극대화해보자 해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당당히 얻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반종 감독은 “저희는 절대로 잔혹함이나 선정적인 장면을 담아 흥행하겠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찍지 않았다. 필요 없는 장면을 넣지 않았고 스토리에 꼭 필요한 수위에 맞춰서 촬영했다”고 강조했다.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한 가족이 경험한 미스터리한 현상이 태국 이산 지역의 풍광과 맞물린 영화 랑종은 극강의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7월14일 개봉.

◆시놉시스

조상신 ‘바얀’을 모시는 랑종(무당) ‘님’(싸와니 우툼마 분)은 형부가 죽은 뒤 조카 ‘밍’(나릴야 군몽콘켓 분)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님과 동행한 촬영팀은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순간을 포착하려 밍과 님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