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등 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주택담보대출 채권잔액이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사진은 삼성생명 서초 사옥./사진=삼성생명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불어났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무려 1조700억원 증가했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 따라 은행 대출을 조이면서 상대적으로 대출이 자유로운 보험사들이 일부 공격적인 금리정책을 통해 대출 확대에 나선 결과다.
13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가계 주택담보대출채권 잔액은 각각 32조4603억원과 18조91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4.7%, 6.2% 증가한 것이다.
삼성생명의 1분기 말 기준 가계 주담대 채권 잔액은 21조32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말과 비교했을 땐 1조7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올해 1분기 한화생명의 주담대 채권 잔액은 4조90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3% 증가했다. 푸본현대생명과 신한라이프도 1년 만에 가계 주담대 잔액이 10% 넘게 늘었다.
손해보험사 가운데는 삼성화재가 1년 만에 13.8%가 증가한 10조8184억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10.7% 늘어 1조원을 넘겼다.
2021년 4월 주택 3억원·대출금 1억원·대출기간 10년·LTV 33.3% 기준으로 보험사의 최저금리는 삼성화재 2.29%, 푸본현대 2.49%, 삼성생명 2.63%, 흥국생명 2.68%, 한화생명 2.69%, KB손보 2.70% 순이었다. 반면 5대 은행은 국민은행 2.51%, 하나은행 2.64%, 우리은행 2.70%, NH농협 2.71%, 신한은행 2.86%이었다. 보험사들의 주담대 최저금리가 5대 은행들 보다 낮은 금리 역전현상이 뚜렷했다.
보험사들의 주담대 최저금리가 은행 보다 낮았던 이유는 보험사들이 자사 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최저금리를 낮추는 공격적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즉 공시된 보험사의 주담대 최저금리가 은행보다 낮다고 해서 모든 고객이 해당 보험사에서 최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보험사들이 주담대 최저금리를 은행보다 낮게 책정하는 이유는 저금리 상황에서 자산운용 측면에서 대출에서 실적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험사가 공시하는 주담대 최저금리는 고객에게 해당 보험사의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유인효과 얻을 수 있는 것도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담보대출을 취급하는 대형 보험사들이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친 것에 더해 저금리라는 이점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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