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상가 앞에서 대낮에 학교 폭력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며 논란이 됐다. 15일에는 가해 학생인 A양이 올린 입장문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한 건물 주차장 앞에서 찍힌 중학생들의 학교폭력 정황이 담긴 영상 캡처 이미지. /사진=뉴스1(SNS 캡처)
경기 고양시의 한 상가 건물 주차장에서 촬영된 중학생들의 학교 폭력 의심 영상이 온라인 상에 퍼진 후 영상 속 가해 여학생이 입장문을 올렸지만 오히려 논란을 가중시켰다.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중학생 남학생 3명과 여학생 2명이 한 남학생을 괴롭히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약 16초의 이 영상에는 한 남학생이 피해학생을 뒤에서 붙잡고 목을 조르는 모습과 담배를 피우던 여학생이 피해 학생의 성기를 만지는 등의 모습이 담겨있다. 자리에 함께 있던 다른 학생들은 이를 방관했다.

15일 영상 속 여학생 A양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게시글이 캡처 형태로 돌아다니며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글에서 A양은 "13일 오전 저희 집 앞에서 피해자인 B군이 친구와 담배를 피우는 걸 발견하고 '왜 여기서 피우냐'고 따졌다"며 "그런데 이후 한 친구로부터 B군이 저를 상대로 성적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다.

A양은 "B군에게 직접 물어보니 맞다고 하더라"며 "가해 남학생인 C군도 다 아는 사이라서 함께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얘기하다가 화가 나서 B군 뺨을 2~3대 때리고 왼쪽 손목에 담배빵을 지졌다"고 덧붙였다.


A양은 신고가 들어오자 경찰서에 가서 진술서를 작성했고 이후 엄마와 심하게 다퉈 친구를 만나러 갔다고 전했다. A양은 "B군이 근처에 있어 다시 얘기하기 위해 만나러 갔다"며 "그때 C군이 제게 'B군의 뼈를 부러트리면 5만원을 달라'고 했고 저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갑자기 기절 놀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B군의 성기가 크다는 소리를 듣고 장난삼아 손을 한 번 대 보고 뗐다"며 "(목 졸리고 있던) B군 얼굴이 빨개지고 가만히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멈추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양은 "다행히 B군이 멀쩡하게 일어났는데 또 다시 신고가 들어와 경찰들이 와서 저희들의 학교와 이름 등을 적어갔다"며 "당일 저녁 기사가 뜬 사실을 알고 제가 잘못했다는 걸 알았고 B군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변명으로 들릴 수 있으나 B군과 제게 실망하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A양은 "누나가 때리고 담배빵 지진 거 미안해. 다시 생각할수록 후회스럽고 창피하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할게. 진짜 미안하다"고 B군에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가해자 A양이 자신의 SNS 계정에 공개한 사과 메시지. /사진=페이스북 캡처

A양이 올린 게시물은 현재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캡처물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고양시 일산동구 소재 한 번화가 상가 건물 앞에서 촬영됐다. 영상을 촬영한 시민이 지난 13일 오후 4시55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학생들의 인적사항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들은 모두 경찰에 "친구들과 장난이었다"고 진술했다.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현재 피해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듣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가해자는 각기 다른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동네 선후배 사이"라며 "피해 학생은 1학년, 가해 학생들은 2~3학년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피해자 조사를 마친 상태"라며 "조만간 가해 학생 및 학부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