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성폭력을 가한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노인복지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아내가 직장상사로부터 수차례 성폭력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며 여성가족부가 나서 복지센터와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내가 직장상사에게 강간을 당했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22일 올라온 이 게시물은 27일 기준 7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지난해 11월부터 한 노인복지센터에서 일하던 사회복지사의 남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내가 복지센터 대표로부터 위력에 의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노인복지센터는 공립이 아닌 원장의 아들이 대표이고 센터장은 대표의 외삼촌인 가족으로 구성된 복지센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복지센터의 대표는 저의 아내보다 10살 정도 어린데 지난 4월초부터 대표의 권한을 이용, 위력을 행사해 저의 아내를 수 차례 강간하고 수 차례에 걸쳐 유사 성행위를 강요했다"며 "이 사건으로 극도로 우울해진 아내가 자살을 시도하면서 저와 아직 초등학생인 세 아이들까지 큰 충격을 받았고 평화롭던 저희 가정은 한 순간에 지옥이 되고 말았다"고 분노했다.
아내가 직장상사에게 성폭력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며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는 남편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청원인은 "어린 세 아이들은 혹시라도 엄마가 잘못 될 까봐 불안에 떨며 수시로 목 놓아 울어댄다"며 "한 망나니의 썩어 빠진 욕정 때문에 어린 자녀들까지 저희 가족 모두가 끝없는 어둠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가족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그는 "피해자인 아이 엄마는 물론이고 어린 아이들까지 정신적인 불안에 시달려 분뇨를 가리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남편인 저 또한 정신적 충격이 큼에도 불구하고 저라도 버텨야 된다는 의지로 하루 하루 정신줄 하나에만 의존해서 숨만 쉴 뿐 말 그대로 현재 저희 가정은 처참한 지옥 그 자체"라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경찰의 수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청원인은 "성범죄는 초동수사가 중요한데 가장 기본적인 현장 답사나 센터 내 직원들 진술과 CCTV 증거 확보에도 진전이 보이지 않고 고소한 지 보름이 훨씬 지나도록 피의자에 대한 조사 조차도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혀 반성할 줄 모르는 가해자가 증거를 인멸하고도 남을 시간을 벌어두도록 국가의 수사력은 진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