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는 5일 <머니S>와 인터뷰에서 "(개발은) 섬 관광이 아니라 섬사람들의 '섬살이'를 이해하는 상태에서 '살기 좋은 섬, 주민이 행복한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홍기철기자
박성현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는 5일 "(개발은) 섬 관광이 아니라 섬사람들의 '섬살이'를 이해하는 상태에서 '살기 좋은 섬, 주민이 행복한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박 교수는 이날 <머니S>와 인터뷰에서 전남도 브랜드 시책인 '가고 싶은 섬' 발전 방향과 관련해 "관광위주로 사업이 추진돼 편리성도 있지만 섬 주민의 반목과 갈등은 사업 투자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섬은 어촌계를 주축으로 공동체 결집력이 강했는데 일부 지역에서 외지 자본이 들어오면서 특정인만을 위한 비대칭적 구조가 형성돼 주민들간 갈등을 노출시켰다"면서 "퍼스트 가고 싶은 섬에서는 이런 부분을 어떻게 상쇄시킬지가 숙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섬 복지가 곧 관광객의 편의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고령화가 심각한 섬 복지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소일거리가 없는 고령층을 위해 하루 한끼라도 마을회관에서 대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섬 먹거리에 불만인 관광객들에 신선한 식사를 제공 할 수있어 상호 '윈윈정책'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2020년 말 기준,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은 전국 총 464개로 전남 271개로 전체의 58.5%가 있으며, 다음으로 경남(77개), 인천(38개) 순이다. 유인도의 개수와 달리 인구는 순서가 바뀐다.
섬 인구는 총 82만여명이며, 경남이 32만여명으로 전체의 39.3%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로 인천, 전남 순이다.
전남에는 총 16만 5434명의 섬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2015년에 비해 약 2만명이 감소한 수치이다. 가구 수도 2015년 대비 약 2000여 가구가 감소해 8만7900가구다.
박 교수는 지속가능 기반한 섬 발전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섬 자원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보존과 활용이 조화를 이루는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한다"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섬 지역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정책 및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섬 가치 보전 및 활용을 위한 경관관리가 필요하다. 지역의 고유한 자원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적 개발에 지역여건에 적합한 특성화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섬 개발은 주민 수요에 기반한 주민역량 강화를 우선 추진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생산기반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주민의 생산활동은 주민의 기초수요에 기반해 추진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주민들이 바라는 섬 발전상과 그 인식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며, 주민의 입장에서 균형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섬의 공동체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지속가능한 섬 발전과 섬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섬 발전 기본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면서 "▲섬 개발과 이용의 기본원칙 ▲섬발전종합계획 ▲정기적인 실태조사 ▲섬발전지원센터의 업무 확대 등을 담는 제도적 기반의 정비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 브랜드 시책인 '가고 싶은 섬' 사업은 첫해인 2015년 6개 섬을 선정한 이후 매년 2개씩 추가해 올해까지 18개를 선정했고, 이 중 10개가 관광객에게 개방됐다.
최근 전남도는 여수시 남면 연도와 신안군 하의면 옥도를 2022년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여수 연도와 신안 옥도에는 이들 섬만의 특성을 살린 콘텐츠 발굴을 통해 생태문화관광 자원화, 마을경관 개선, 주민 역량 강화, 소득사업 등을 위해 1개 섬당 연간 10억원씩 5년간 50억원을 지원한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