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손해보험사 출범에 앞서 본격적인 인력 채용에 들어갔다. /사진=뉴스1
카카오페이가 내년 초 손해보험사 출범을 앞두고 신규 자회사에서 근무할 인력 채용을 재개했다. 카카오페이는 올 상반기 이직하면 1.5배 이상의 연봉을 준다는 조건으로 기존 보험사 인력을 채용한 바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달 중순 장기보상부서와 UX디자인부서에서 근무할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이들은 카카오페이로 최초 입사가 진행되지만 보험사 분할에 따라 추후 신설법인으로 소속이 변경될 예정이다. 우선 장기보상부문에서 근무할 직원은 장기보상 기간계 시스템 기획, 운영 및 관리, 자동 산출 및 자동심사 프로세스 구축 및 관리를 주로 담당한다. 이를 위해 장기보상 관련 업무 5년 이상의 경력을 지원 자격으로 내걸었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이며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암·치매·어린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손해보험사들의 또 다른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에 비해 수익성도 높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효과적이어서 경쟁이 치열하다.
UI/UX(사용자 환경 및 경험)부문에서 근무할 경력직원은 AI 기술로 시켜 계약사항, 납입내역, 보험금 청구 진행상태, 대출정보 등을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MZ세대는 보험가입률은 낮으나 컴퓨터·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보험가입에는 긍정적이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이 디지털 인재를 채용하는 이유다. 소비자들이 그동안 대면으로 이뤄졌던 보험을 '모바일'로 옮겨졌을 때 어떤 첫 이미지를 주느냐에 따라 이 사용자경험이 곧 모바일 보험 서비스 및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계획한 뒤 지난해 12월 29일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카카오페이는 예비인가 신청 이후 6개월 만인 지난 6월 1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았다. 보통 예비인가 심사가 2~3개월 정도 소요되는 걸 감안하면, 금융당국의 심사 기간이 오래 걸린 편이다.
현재는 본인가를 위한 준비작업에 있다. 본인가는 보통 예비인가 이후 6개월 이내에 허가요건인 자본금 출자, 인력 채용 및 물적설비 구축 등을 이행한 후 금융위에 본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카카오손해보험은 출범후 미니(소액)보험 위주로 사업을 꾸려 나갈 예정이다.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소액이고 위험보장 내용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간단한 상품을 통칭한다.
이진 카카오페이 부사장은 “보험사에서는 보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만드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카카오페이증권 출범했을 때 1원 단위로도 투자가 가능한 펀드 상품을 만들었는데, 보험도 이와 비슷한 생활밀착형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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