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부산서구 의료관광 설명회'에 참가한 러시아 의료관광 에이전시와 여행업 컨덕터들./사진=박비주안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해외입출국 절차 간소화로 부산시와 서구청이 해외의료관광 홍보에 나섰다. 지난 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아스토리아 호텔에서는 의료관광 에이전시, 한국 관광 컨덕터 등 러시아 현지 10여개 사가 모인 가운데 ‘부산서구의료관광 특구’ 설명회가 열렸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러시아 현지인들에게 현재 부산 서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의료관광특구’ 사업을 소개하고, 러시아 거점센터 내 콜센터 설치 및 비대면 상담 어플을 이용해 24시간 의료관광 핫라인 구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하바롭스크에서 의료관광 에이전시를 하고 있는 세르게이 씨는 “코로나19 이후 한국을 상대로 하던 에이전시 업계가 상당히 어려웠는데, 한국에서 관계자가 직접 온다기에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오게됐다”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 의료기관의 신뢰가 이전보다 높아지게 돼, 한국을 찾을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러시아에서 한국 입국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까다로운 비자발급이나 2주간 격리 시간 같은 보건·행정적인 어려움이 있고, ‘부산-러시아’ 직항 노선이 아직 열리지 않아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설명회를 맡은 해외의료관광 유치업체 ㈜모두모아 대표 김순현 씨는 “러시아는 국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위드 코로나’ 시대를 보내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중증 의료환자들의 ‘K-의료 서비스’의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면서 “중증 의료 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부산 서구가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입국 환자를 위한 특례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부산 서구는 대학병원 3개가 위치한 기초자치단체로, 송도해수욕장, 천마산 전망대 등 자연환경 외에도 체험형 템플스테이 등 의료관광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 10년 연속 부산 외국인 환자수 1위를 자랑하고 있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서구는 코로나19 이전, 부산 전체 외국인 환자 진료비 수납액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지자체”라고 강조하며 “'서구의료관광특구'가 지정되면 대학병원은 물론 서구 지역경제에 큰 기여를 할 것이고, 더 나아가 ‘K-의료 서비스’를 널리 알려 의료관광을 선도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