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신선식품 강화에 힘쓴다./사진제공=이마트
올해 다수의 인수·합병(M&A) 등으로 숨 가쁜 행보를 보인 이마트가 본업인 마트에 주력한다.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인 신선식품에 강수를 둔다는 전략이다.
13일 이마트는 새로운 신선식품 브랜드 '파머스픽'을 런칭했다. 파머스픽은 고객이 원하는 신선식품을 만들기 위해 농가까지 관리하는 프로젝트다. 그로서리(식료품)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다.
이마트는 올 3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6조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본업'인 할인점은 기존점이 1.6% 신장하며 5분기 연속 신장을 이어갔다. 9월 지급된 국민지원금의 오프라인 사용처 제한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7~8월의 기존점 신장률은 7.8%다.

이마트가 핵심 경쟁력인 그로서리 강화를 통해 오프라인 마트만의 경쟁력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이마트는 과일과 채소 품종을 다양화해 고객 구매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에는 볼 수 없던 이색 품종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11월 초부터 판매에 나선 딸기는 품종을 11개로 늘렸는데 ▲비타베리 ▲아삭달콤딸기 ▲하얀딸기 품종은 올해 처음 이마트 매장에 선보인다. 딸기 외에도 계절에 맞게 애플위크, 토마토 뮤지엄, 포도과수원 등 일반 품종부터 프리미엄 품종까지 모두 모아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마트가 신선식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신선식품이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확실한 우위를 지니고 있는 카테고리로 꼽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6조5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70.4% 신장했으나 전체 온라인 거래액 161조1234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머물렀다.

이마트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농축수산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육박한다. 이는 농축수산물 카테고리에 있어서만큼은 고객들의 오프라인 수요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이마트는 올해 19개 매장에 대한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그로서리 강화, 비식품 효율화를 이뤄낸 바 있다. 밀키트, 와인, 이색 식재료와 맛집 입점 등으로 모객을 노리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에 익숙해진 만큼 오프라인 마트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신선식품과 주류를 중심으로 매장을 개편하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