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과거 카카오게임즈에 재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의 미래 10년을 책임진다.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지난 10일 카카오게임즈 대표직을 사임했다. 지난달 말 선임된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무 수행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남궁훈 센터장은 그동안 카카오게임즈를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 미래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카카오 그룹의 미래를 준비하는 조직으로 미래전략추진실 역할을 담당한다. 남궁훈 센터장은 지난달 30일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으로 선임돼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함께 카카오와 전 계열사의 미래먹거리 발굴을 진두지휘한다.
남궁훈 센터장은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데 공이 컸다. 특히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키고 올해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을 주도했다.
그는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이 장악한 게임업계에 신흥세력 ‘2K(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라는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남궁훈 센터장의 전략가 기질이 빛을 발했다는 업계의 평가다. 퍼즐 등 캐주얼한 게임을 서비스하며 단순 플랫폼 역할에 그치던 카카오 게임 사업은 남궁훈 센터장이 대표로 오면서 확 달라졌다.
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가 준비하고 있는 메타버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등 미래 산업 관련 노하우가 카카오 미래 전략 수립에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남궁훈 센터장을 중심으로 카카오 혁신 사업 발굴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남궁훈 센터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응집된 게임의 내력이 비게임 영역으로 확장돼야 할 때가 왔다”며 “현재 암호화폐가 게임을 통해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P2E(play to earn)뿐 아니라 M2E(move to earn), T2E(train to earn) 등 게임 기술을 근간으로 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게임을 통해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의 자본적 수혜자가 일반 대중으로 확산되고 있고 소비자에 머물렀던 일반 대중이 디지털 생산자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따라 게임 산업은 스스로 성장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 산업 전체를 혁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남궁훈 센터장이 혁신정신을 바탕으로 카카오의 향후 10년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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