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커머스계의 구글이 되겠다는 목표로 네이버쇼핑에 도전한다. /사진제공=위메프
위메프가 네이버쇼핑에 도전장을 냈다. 2010년 쿠팡, 티몬과 함께 출범한 소셜커머스 1세대 위메프는 최근 '메타쇼핑'에 이어 D2C(Direct to Customer) 서비스를 선언했다. 독자적인 정체성을 밀고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내년 1분기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소비자와 판매자를 바로 연결하는 D2C(Direct to Customer) 서비스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브랜드사에 플랫폼을 전면 무료 개방키로 했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앞으로 위메프 플랫폼 내 23만개 쇼핑몰에서 확보한 약 7억개의 상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제품 특징과 스타일 등 세부적인 정보를 한번에 비교·분석할 수 있게 된다. 특히 D2C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몰(자사몰) 쇼핑 콘텐츠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와 비슷한 듯 다르다

이번 조치는 네이버쇼핑의 사업모델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네이버의 경우 현재 검색 포털을 통해 브랜드몰 등 스마트스토어를 연결하며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이용자 개인의 관심사와 취향을 모은 인공지능(AI) 쇼핑 큐레이션 공간 '포유'를 신설했다.
포유는 AI 기반의 상품 추천 기술인 '에이아이템즈'에 AI '하이퍼클로바'가 더해져 기존보다 정교화된 상품 추천을 해주는 서비스다. 네이버쇼핑이 보유한 10억개 상품 중 이용자의 쇼핑 이력과 선호도, 취향까지 분석해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쇼핑 테마와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받아 구매할 수 있다.

세탁기를 검색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제품을 비교해준다./사진=위메프 앱 캡처
네이버가 개인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위메프는 트렌드 소개와 제안에 무게를 둔다. 어떤 상품이 요즘 유행하는지, 어떤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을지 등을 고객에게 조언하는 방식이다. 트렌드 쇼핑 매니저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데이터 기술을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 여러 쇼핑 플랫폼부터 브랜드 자사몰까지 방대한 상품 정보를 모아 단순 가격 비교를 넘어 제품 스펙 비교, 스타일 비교까지 한 번에 진행한다. 여기에 기존 강점인 휴먼(MD) 큐레이션을 더해 위메프 MD가 맞춤식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제안하고 그 상품에 대한 정보는 '검색Ai'가 간편하고 정확하게 비교 분석해 더 효율적인 쇼핑이 가능해진다.

위메프에서 같은 상품의 타 사이트 가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위메프 앱 캡처
D2C 서비스도 네이버가 운영하는 '네이버 브랜드 검색 광고'와 비슷한 형식이지만 그 성격은 다르다. 네이버는 광고계약을 맺은 브랜드만 검색결과 맨 위에 공식 홈페이지를 보여준다. 검색 결과 역시 광고주인 브랜드들이 광고 이미지와 판촉문구를 편집할 수 있다.
위메프 D2C 서비스는 별도 광고 비용이 없다. 시스템 연동을 위한 별도 개발도 필요하지 않다. 위메프가 검색Ai 기술을 통해 브랜드 홈페이지에 있는 상품 데이터를 자동으로 연동시켜 동기화한다. 위메프 안에서 홈페이지 내 상품을 노출해 결제까지 홈페이지에서 이뤄지도록 연결해준다.


궁극적으로 위메프가 검색Ai를 활용한 메타데이터 기술을 통해 그리는 미래 청사진은 제품-소비자-판매자 연결성을 강화해 이용자에게 효율적인 쇼핑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가 그리는 오픈 커머스 플랫폼을 위해 메타쇼핑, D2C 서비스, 2.9% 수수료 등 시장의 관행을 깨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이용자에게 양질의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차별화된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