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해 검사체계가 바뀌면서 자가검사키트 사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제주시 월랑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자가진단키트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해 검사체계가 바뀌면서 자가검사키트 사용법이 중요해졌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우선대상이 아닌 경우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총 8개 회사의 9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제품이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까지 국내 허가를 받은 자가검사키트는 3개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초 검사체계가 전환되면서 신규 허가 제품이 늘어났다.

식약처는 자가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사용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가검사를 할 때는 면봉이 콧구멍 1.5∼2㎝ 깊이의 콧속 벽에 닿도록 한 상태에서 각각 10회 원을 그리며 문질러야 한다.

자가검사의 정확도를 자체적으로 높이기 위해 자가검사용 면봉을 코에 무리하게 찔러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권장되지 않는 방법이다. 코에 무리하게 찌르면 세균 감염 우려가 커지고 출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코 위쪽 비인두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PCR과 달리 자가검사는 코 점막 세포의 바이러스를 면봉으로 채취하는 방식이다. 면봉이 점막 표면에 닿기만 하면 된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자가검사에 쓰이는 신속항원검사 방식의 정확도는 PCR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때문에 코로나19 관련 의심 증상 발생후 최대한 빠르게 검사를 해야 한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만큼 음성이 나온 경우에도 증상이 계속되는 등 코로나 감염이 의심된다면 하루나 이틀 뒤 다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이 기간에 바이러스 배출 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검사 시간은 15~30분으로 제품마다 다르다. 테스트기의 대조선(C) 한 줄만 뜨면 음성, 검사선(T)까지 두 줄이 뜨면 양성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음성인 경우 모든 구성품을 폐기하면 된다. 양성인 경우 제품 구성품을 밀봉해 선별진료소로 가져가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대조선과 검사선 모두 반응이 없거나 검사선에만 반응이 있으면 유효하지 않은 검사다. 이런 경우는 새로운 자가검사키트로 다시 검사해야 한다.

결과는 제품마다 권장된 검사 시간이 모두 지난 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검사 직후에 검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음을 의미하는 대조선이 먼저 진하게 나타난 후 나중에 검사선(T)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자가검사키트의 정확성이 우려된다면 자가검사키트를 쓰기보다 호흡기전담클리닉 등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같은 방식을 쓰는 신속항원검사라도 어느 부위에서 누가 검체를 채취하느냐에 따라 정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도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가 의료인이 시행했을 때 50% 미만, 자가검사 시 20% 미만으로 낮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의료인이 시행한다 하더라도 실제 감염자 100명 가운데 50명만 양성으로 판단하고 일반인이 자가검사 시 20명밖에 걸러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현재 진단검사 역량 상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 가능성을 감수하더라도 한정된 PCR 검사 재원을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 집중하는 것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