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악마를 보았다'에서 연쇄살인마 유영철이 보낸 손편지가 최초 공개된다. /사진=채널A 제공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서 연쇄살인마 유영철이 보낸 손편지가 최초 공개된다.

16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되는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이하 블랙)에는 장진 감독, 배우 최귀화, 게스트 한승연이 희대의 연쇄살인마 유영철이 직접 보낸 손편지를 보고 충격에 빠지는 모습이 전파를 탄다.

최근 녹화에서는 10달 동안 20명, 최단 기간 가장 많은 살해를 저지른 전무후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블랙팀에 '직접' 보낸 세 통의 손편지가 공개됐다. 편지에는 유영철의 범행 당시 심정과 현재의 근황까지 그의 심리를 알 수 있는 요소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장진 감독은 "제 손에는 살인마 유영철이 보낸 세 통의 편지가 있다"며 "형이 확정된 이후에 유영철이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들려주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편지를 전달받은 최귀화는 유영철이 쓴 글씨를 보고 "타자기로 친 거 아니냐"며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한승연 역시 "글씨만 봐도 이상하다. 자를 대고 써도 비뚤어지기 마련인데"라며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유영철을 직접 수사하고 자백을 받아냈던 전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나에겐 너무나 익숙한 필체"라며 "편지만 봐도 '사람이 변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봤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 글귀 아래 그린 그림을 보면 디테일이 살아 있다"며 지금까지 공개된 유영철의 그림과 다른 한가지 특징을 지적했다.

권일용은 "유영철은 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색약 장애가 있다"며 "그림에 적절하지 않은 색을 칠했을 때 남들이 무시하는 것에 굉장히 예민하기 때문에 기존 그림에는 색깔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동안 공개된 유영철의 그림은 모두 흑백으로 색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블랙에 보낸 편지에는 색을 칠한 그림을 넣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본 권일용은 "유영철이 자신의 색약 장애를 모르는 제작진에게 색이 담긴 그림을 보냄으로써 자신의 과거를 숨기는 최소한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자신을 포장하고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과거를 지우려는 이런 행동들을 볼 때 그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