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조치 완화 조짐이 보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업종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47·사진)가 이끄는 배달의민족(배민)이 대표적이다. 
데이터 분석 업체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크게 성장한 온라인 유통 서비스 중 하나는 배민이다. 2020년 2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총 결제건수를 분석한 결과 결제자 수 기준 성장률 2위는 배민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결제자 수는 28.14%나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음식 배달은 생활 속에 주요 서비스로 자리 잡을까. 현재 배달 앱(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배달비가 급등하면서 소비자와 음식점주 모두의 화살이 플랫폼으로 향했다.


배민은 최근 요금제를 개편했다. 기존 배민은 단건배달(배달원 1명이 주문 1건 처리하는 방식)인 배민1의 경우 중개수수료 12%에 배달비 6000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배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오랜 기간 프로모션(할인행사)를 진행해 실질적으로는 중개수수료 1000원과 배달비 5000원 요금제로 운영했다.

배민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프로모션 연장을 지속하다가 요금제 개편에 들어갔다. 기본형, 배달비 절약형, 통합형의 체계가 도입됐다. 가장 보편적인 기본형은 중개수수료 건당 6.8%에 배달비 최대 6500원으로 주문액이 커지면 수수료 부담도 높아진다. 이에 일부 음식점주들이 단건배달 주문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외식 수요가 이전만큼 높아지면 배달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점주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배민의 적자는 쌓여가고 있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2018년 영업이익 525억원 ▲2019년 영업손실 364억원 ▲2020년 영업손실 112억원이다. 배민의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는 서비스 범위가 넓어지면서 들어가는 비용이 높아지고 경쟁이 심화되며 프로모션 비용 지출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적자를 줄이기 위해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요금제 개편에 나섰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배달 수요가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주요 배달 앱(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3개를 이용한 소비자 수는 안드로이드 기준 2420만3452명이다.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2527만3296명)보다 107만명 줄어든 수치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 완화 기대감으로 외식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배민은 음식 배달 서비스에만 기대지 않고 이커머스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아직 배민의 주요 사업이 음식 배달 서비스인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탈(脫) 배달’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나서는 배민과 생활 속 탈(脫) 배달을 고려하는 소비자·업주 간 동상이몽의 결말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