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두고 중국 내 여론이 심상치 않다. 사진은 삼양식품 본사. /사진=삼양식품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두고 중국 내 여론이 싸늘하다. 유통기한이 한국 내수용과 중국 수출용이 차이난다는 이유에서다.
삼양식품은 수출용 제품이 해당 국가 기준에 따라 만들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라면업계 관계자들의 반응도 한결같다. 현지 생산공장이 없이 한국에서 생산해 외국으로 수출하는 경우 통관·물류 과정에 시간이 걸려 천연 추출물을 활용한 산화 방지 처리를 하게 된다는 것.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 등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유통기한이 12개월로 한국 내수용 제품유통기한(6개월)보다 2배 길어 중국 당국이 사실 관계 조사에 들어갔다.


중국에서는 최근 한국 라면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6억7441만달러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국가별로 중국이 1억499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는 기존 연간 최대치인 2020년의 6억357만달러를 넘어선 수치로 10년 전인 2001년 1억8673만달러의 3.3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2012년 4월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에게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부터 중국 등에서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며 수출이 증가해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57%에 육박한다. 특히 중국에서 불닭볶음면은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매년 라면 판매 랭킹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수출제품은 일반적으로 국가별 식품 법규, 첨가물 관리 기준 등 통관을 위한 기본 법규와 표준을 따라야 한다. 수출 제품은 국내처럼 수월하게 유통을 하기 어려운 구조다. 생산에서 각국의 소비자들에게 도달하기까지 내륙 및 해상운송 기간, 수입국의 검역과 통관, 수입 후 내륙 윤송 등 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유통 판매 시 현지 유통에서 요구하는 신선도를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수출 국가의 기준에 맞게 품질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제품 유통 기한을 모두 동일하게 12개월로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전 세계로 수출하는 대부분의 한국 브랜드 라면 제품 유통 기한 역시 12개월"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국가별 식품안전규정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신선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생산된 제품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품질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자국 기업이 아니다 보니 견제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해외 전용 제품들은 대부분 1년이며 전혀 문제가 없고 법에 준수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라면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 라면 생산공장이 있는 경우 수출 제품의 유통기한은 국내용 제품과 동일하다"며 "항산화 물질 자체를 오해하는 소비자가 많은데 방부제가 아닌 천연 추출물이라 인체에 해를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