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2.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들의 평균 채무액은 6260만원으로 '생계비 마련 목적' 대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 부채 비율이 7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서울시복지재단 내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센터의 청년 재무 길잡이 과정을 이수한 20대 청년 5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서울시 청년실태조사에 참여했던 20대 일반 청년 1582명과 비교 분석한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센터는 지난해 10월부터 서울회생법원과 함께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 중 법원의 보정 권고에 따라 1:1 재무상담 과정을 이수한 청년을 대상으로 변제 기간을 단축해주는 '청년 재무 길잡이'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을 이수한 청년들의 월 평균 소득은 '100만~200만원 미만'이 261명(51%)이었다. 200만~300만원 미만이 230명(45%)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중 68%는 정규직 근로자였지만, 근속연수가 3년 이상이라는 응답은 19%에 그쳐 직업 안정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제공).© 뉴스1

개인 회생을 신청한 청년들의 채무(중복 응답)는 주로 제2금융권 대출(400명, 78%)이었다. 이어 신용카드 대출(388명, 76%), 은행 대출(370명, 72%) 순으로 나타났다.
처음 빚을 지게 된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이 43%로 가장 많았다.


이들 중 54%는 다른 부채를 변제하는 과정에서 돌려막기를 하다 상환이 불가능할 정도로 채무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돌려막기를 한 가장 큰 이유로는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6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들 중 절반은 개인회생을 신청하기 전까지 파산이나 워크아웃 등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생 청년 중 38%는 채권 추심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하루 3회 이상 추심 전화를 받은 경우도 72%나 됐다. 금융감독원 통계(6.75%)에 비해 무척 높은 수준으로, 추심으로 인한 고통을 겪는 청년들의 비율이 일반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은정 서울시복지재단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팀장은 "앞으로 청년들의 부채 예방과 신용 관리를 위한 교육, 공적 채무 조정 상담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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