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자신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징계 심의 자리에 출석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모습./사진=장동규 기자
앞서 윤리위는 지난 4월21일 9명 위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회부를 만장일치로 결정한 바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징계 수위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단계로 이루어진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리위원회 당규 제14조에 근거해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출석시켜 이 대표 관련 의혹에 대한 소명 절차를 진행한다. 김 실장은 이 대표에 성 상납 접대를 해준 의혹을 받는 장 모씨에게 7억원의 투자 약속 증서(각서)까지 써주며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인천 연수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제8대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서 '윤리위 출석 요청을 거절당했냐'는 질문에 "저는 출석 의사를 밝혔다"는 답변을 했다.
서울 여의도 소재 호텔에서 열린 한 언론사 행사에서 같은 질문을 받은 이 대표는 역시 "출석요청을 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배후세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별다른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윤리위가 열리는 전날 밤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망치와 모루도 전장에서나 쓰이는 것이지 안에 들어오면 뒤에서 찌르고 머리채 잡는거 아니겠나'라는 내용의 의미심장한 게시물을 남겼다./사진=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이같은 상황에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가 실질적으로 징계를 만약에 받는다고 했을 때 당에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 국민들이 이 대표가 젊은 나이에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됐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변할 수도 있는 정당이구나 하는 기대감을 줬는데 이제 그 기대감이 사라져버리는 것"이라며 "그러면 이는 옛날에 새누리당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는 말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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