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의미가 모호했던 '아이·서울·유' 로고를 변경해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단 방침이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 설치된 '아이·서울·유' 조형물로 기사와는 무관함. /사진=뉴스1
서울시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시절 탄생시킨 '아이·서울·유'를 대체할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 착수한다.
지난 16일 서울시는 서울의 역동성과 매력, 글로벌 선도도시로서의 지향점을 담을 수 있는 새 브랜드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중 국내 최고의 브랜드 전문가를 PM(총괄 매니저)으로 위촉하며 전문가 자문단을 꾸린다. 대중적이지만 전문적인 브랜드 이미지 개발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문단은 새 브랜드의 가치를 서울의 정체성과 지향가치 등 기본적인 의미에 중점을 둬 브랜드 디자인(안)을 선정할 예정이다. 자문단은 언론, 소통, 관광, 도시마케팅 등의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17일부터 시민 공모전을 개최하며 브랜드 개발의 첫 단추를 끼운다. 개발 착수단계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시민·외국인의 의견을 수렴한다. 모집된 핵심 키워드는 향후 브랜드 개발의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심사에서 선정된 키워드를 공모한 시민에게 소정의 상금도 지급될 예정이다.

이후 전문가 자문단은 1단계에서 핵심어를 도출하고 브랜딩 작업을 거쳐 1차 디자인 3~5개를 개발한다. 이후 1차 디자인 후보(안)에 대해 오는 11~12월 서울과 뉴욕, 파리 등 국내외 주요 10개 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선호도 표본조사를 실시한다. 이를 반영해 전문가 자문단에서 최종 브랜드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 결과는 오는 12월 국내외 도시 경쟁력 관련 전문가가 참가하는 가운데 열리는 '도시경쟁력 포럼' 개막식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해부터는 서울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 서울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도록 디자인 정교화 작업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도시경쟁력 관련 전문가와 공유하며 국내외로 퍼뜨리겠단 목표다.


기존 브랜드인 '아이·서울·유(I·SEOUL·U)'는 지난 2015년부터 사용돼 왔다. 그러나 내국인도 외국인도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한 의미와 영문 표기로 도시 브랜드의 필수요소인 의미 전달의 직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지난 6월 서울시민 1000명과 서울 방문 외국인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아이·서울·유' 브랜드의 외국인 인지도는 17.9%, 서울시민 인지도는 69.3%에 그쳤다. 현 브랜드가 서울의 미래 모습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서울시민 41.6%, 외국인은 69.0%에 달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도시브랜드 제작에 공감하는 이들도 3분의 2 가량이나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이·서울·유'의 의미가 모호하고 전달력이 떨어진다며 교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시는 민선 8기 시작 이후 인지도 조사 등 본격적인 교체 작업에 돌입했다. 브랜드 변경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하락해 온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단 방침이다.

최원석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의 진정한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새 브랜드 개발에 착수한다"며 "성공적인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 경제 가치를 창출하고 지난 10년간 하락해온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