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자산 업계에서는 업비트의 '독점 문제'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의 모습 /사진=뉴시스
11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2020년 5월 52만1196명이었던 업비트 월간순이용자수(MAU)는 6개월 후인 11월(67만7114명)을 기점으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후 지난해 5월에는 최대 정점인 594만4526명을 기록했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는 2017년 출범한 이후 곳으로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이 80% 달한다. 국내 거래소 중 24시간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히며 월간 사용자 수 역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까지 가상 자산 거래소 점유율 1위는 빗썸이었다. 2020년 6월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제휴한 후 급격히 성장해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손쉬운 비대면 계좌개설이라는 케이뱅크의 장점과 업비트의 편리한 사용자환경(UI)및 경험(UX)이 이용자들을 끌어 모았다. 원화 거래가 가능한 국내 거래소 중 매우 낮은 0.05% 수수료도 강점이다.
해외코인 거래가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원화마켓은 업비트가 자율적으로 운영했지만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마켓 등 코인간 거래는 해외 거래소인 비트렉스와 오더북을 연계해 거래를 체결했다.
지난해 9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제가 도입되면서 업비트의 독주 체제는 한층 강화됐다. 소규모 거래소의 이용자들이 업비트로 옮겨 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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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독점' 문제 꾸준히 거론…해결책은?━
업비트는 상대적으로 다른 거래소에 비해 물량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이는 카카오 브랜드를 등에 업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현재 카카오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 10.8%를 보유하고 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과거 카카오에 모바일 기반의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안했고 제안서를 낸 지 6개월 만에 '증권플러스 for Kakao'를 탄생시킨 일화로 유명하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이 88%에 달한다"면서 "독과점 시장이 형성되면 가상 자산 거래소가 멋대로 상장 또는 상장 폐지하거나, 가상 자산 거래 수수료를 마음대로 올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나 은행이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하면 업비트의 독주 체제가 끝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홍기훈 홍익대 교수는 "증권사, 은행같은 금융기관들이 가상 자산 거래업을 영위한다면 소비자 보호 및 가상 자산 산업의 투명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라며 "업비트 독점 문제 또한 해결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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