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6년 당시 아역배우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케빈 스페이시가 '569억'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사진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케빈 스페이시가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연방법원에서 열린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후 기뻐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 /사진=로이터
지난 1986년 당시 아역배우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할리우드 스타 케빈 스페이시가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방송매체 CNN에 따르면 지난 1986년 당시 14세였던 아역배우 앤서니 랩을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진 케빈 스페이시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연방법원에서 열린 민사소송에서 승소했다. 이날 공판에 참석한 배심원단은 2시간여의 논의 끝에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앤서니 랩 측이 제출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케빈 스페이시가 앤서니 랩에게 성적인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평결했고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였다.

앞서 지난 2017년 앤서니 랩은 과거 케빈 스페이시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이후 그는 성추행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케빈 스페이시를 상대로 지난 2020년 11월 4000만달러(약 569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하지만 케빈 스페이시 측은 앤서니 랩의 기억이 왜곡됐다고 주장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다만 로이터는 케빈 스페이시의 성추행 혐의가 완전히 벗겨진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케빈 스페이시는 앤서니 랩 이외에도 지난 2005년부터 2013년 사이 5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아 내년 영국 런던에서 형사재판을 앞두고 있다.

케빈 스페이시는 지난 1995년 '유주얼 서스펙트'에 조연으로 출연해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프랜시스 어카트 의원 역으로 열연을 펼쳤던 그는 해당 성추행 혐의가 불거져 주연 자리에서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