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에게 전화해 2차례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에 헌화하는 시민의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경찰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전 2차례 지하철 무정차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서울경찰청은 31일 오후 "(서울교통공사에) 이태원 참사 발생 전 2차례 (지하철) 무정차 운행을 요청했지만 서울교통공사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태원 사고 당일 지하철 무정차 요청과 관련해 경찰이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사고 당일 현장에 있던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이 밤 9시38분쯤 전화로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6일 열린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에게 다중인파 운집 시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를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그동안 핼러윈 때 이태원역을 무정차로 운행한 사례는 없으나 필요시 현장에서 판단해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당일 현장에 있던 용산서 112상황실장이 밤 9시38분쯤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으나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승하차 인원이 예년과 차이가 없다며 정상 운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9일 밤 10시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핼러윈 데이를 맞아 수많은 인파가 쏟아지면서 154명이 사망하는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는 지난 30일 이태원 사고 피해 수습을 위해 용산구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다음달 5일 자정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