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까지 5%대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3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이승헌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7%를 기록했다. 지난 ▲8월 5.7% ▲9월 5.6%로 낮아졌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됐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8월 4.0% ▲9월 4.1%에 이어 10월 4.2%로 집계됐다.


이 부총재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오름폭 축소 흐름이 이어졌으나 가공식품 오름세 확대, 전기·도시가스 인상 등으로 5%를 상당폭 웃도는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며 "근원물가는 개인서비스와 내구재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1분기까지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 전망 경로 상에는 국내외 경기하방압력 증대 등에 따른 하방리스크와 고환율 지속,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 등에 따른 상방리스크가 혼재해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시선은 오는 2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눈길이 쏠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5% 이상이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지난 10월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물가가 5%대에서 얼마나 빨리 내려오는지가 중요한데 걱정되는 것은 내년 상반기까지 5%대 물가가 내려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5% 이상의 물가를 먼저 잡지 않으면 서민 고통이 클 수 있다"며 "물가가 5% 이상이면 금리를 올려야 하고 그 이하로 떨어지면 다른 정책 조합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