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솔루션 운영사 리테일앤인사이트의 성준경 대표는 지역마트를 연결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토마토 솔루션을 운영하는 성준경 리테일앤인사이트 대표는 지역마트의 잠재력을 믿는다. 성 대표는 소비자와 마트의 '윈윈'을 빠르게 달성하는 데 토마토 솔루션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토마토 솔루션은 차세대 마트 통합 시스템이다. 마트, 물류, 소비자를 통합하는 국내 유일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및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이다. 전국 마트를 연결하고 혁신하기 위한 통합 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ERP(전사적자원관리)·SCM(공급망관리)·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을 공급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역할은 앱을 통해 지역마트의 온라인 주문과 배송을 연결한다는 것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주목받는 시대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통 시장을 주도하는 건 동네 슈퍼마켓입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매출이 크지 않아도 점포가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이를 모아보면 파워가 엄청나죠."
성 대표의 말처럼 유통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슈퍼마켓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소매업태 유통 시장 규모는 약 518조원이다. ▲슈퍼마켓 및 잡화점 45조원 ▲대형마트 34조원 ▲백화점 33조원 ▲편의점 28조원 등으로 슈퍼마켓이 차지하는 금액이 가장 크다. 특히 대형마트가 적은 지방에서는 슈퍼마켓의 힘을 실감할 수 있다.
유통의 축이 온라인으로 넘어간 현재 지역마트는 디지털화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성 대표는 "식자재를 보면 슈퍼마켓이 대형마트보다 신선하고 더 저렴하다. 그 지역서 오래 경쟁하며 생존해 온 마트의 경우 차별점이 신선식품밖에 없게 된다"며 "다만 지역마트 사장님들이 토로하는 어려움을 들어보면 디지털화가 부족하고 재고관리가 어렵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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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트 경쟁력 강화로 '윈윈'━
성준경 리테일앤인사이트 대표가 지역마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보통 저녁 시간 마트를 방문하면 '떨이' 시간이 있다. 재고 소진을 위한 떨이는 바로 그 시간, 그 마트에 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토마토를 쓰면 앱 가입자를 기반으로 마감 세일을 알린다. 소비자 입장에선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마트 입장에선 재고를 남기지 않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자원 활용 측면에선 친환경까지 챙기는 셈이다. 성 대표는 "실제로 떨이 알림을 받고 마트에 방문하는 사례가 많다"며 "폐기율 0%에 도달한 곳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토마토 솔루션은 다양한 방면에서 '긍정적인 물결'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업이다. 먼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토마토 솔루션을 통해 매출 증대, 판로 확대, 회원 확보 등을 이뤄내 지역마트의 경쟁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도의 한 지역마트는 토마토 솔루션 도입 후 전년동기대비 월평균 매출이 1억1074만원(22%) 늘었다. 도입 후 신규 회원은 전년동기대비 2.5배 늘었으며 총회원은 132% 증가했다. 월평균 객수 14%, 월평균 객단가 7%, 회원 매출 23%, 회원거래 건수 17% 증가 등 주요 지표에 알 수 있듯 상권 내 경쟁력 강화에 성공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마케팅 확대에 도움이 된다. '1+1 행사' 등은 제조업체가 주도하지만 전국 4만개에 이르는 지역마트를 일일이 찾아 협상하기 어렵다. 마트에서 나오는 매출이 상당한 만큼 중요한 시장이지만 효율적인 마케팅이 어려웠던 게 현실이다. 그러던 것이 토마토를 통해서 3200개가 넘는 전국 마트와 협동 마케팅이 가능해졌다. 최근 매출 면에서 대박을 터트린 도루코와의 30% 할인 행사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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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글로벌 1위, 월마트도 회원으로 들인다━
성준경 리테일앤인사이트 대표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90년대만 해도 식품 섭취 비율이 신선식품 70%, 가공식품 30%였는데 현재는 그 비율이 역전됐습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편의점이 급성장하면서 가공식품 섭취가 빠르게 늘어났죠. 슈퍼마켓의 변신인데요, 일종의 '신선 편의점'으로 대한민국 건강 상태를 바꿔보자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서비스 출시 이후 토마토 솔루션의 가맹점 수 추이./그래픽=이강준 기자
성 대표는 2027년까지 유통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달리고 있다. 프로토콜 비즈니스를 지향하며 플랫폼이 독점하는 게 아니라 플랫폼 이해관계자가 다 같이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토마토가 유통의 혁명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7년 후에는 월마트도 토마토 솔루션을 쓰게 될 겁니다. 자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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