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중고차를 살 때 유명 온라인 플랫폼도 맹신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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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 맹신 금지… 예산 책정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이것'━
중고차를 알아보던 직장인 A씨는 시세가 800만~900만원에 형성된 2017년식 쉐보레 크루즈 LTZ 무사고 매물을 발견했다. 책정된 금액은 800만원. A씨가 연락을 취했더니 거래수수료 30만원, 매도수수료 33만원이 포함된 863만원이 실제 판매 금액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그는 2018년식 벤츠 E클래스 E400쿠페 광고 금액이 4800만원인 매물도 발견했지만 확인 결과 실제 판매 금액은 부가세 10%(480만원)와 매도수수료 44만원을 포함해 총 5324만원이었다.
A씨가 겪은 경험처럼 아직도 여기저기 중고차 허위매물이 판친다. 중고차를 살 때 다양한 업체에서 내놓는 시세를 참고하면 터무니없이 싼 금액의 허위 미끼매물을 거르는데 도움이 된다. 시세를 내놓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허위매물 사기는 다양한 수법이 존재하지만 큰 금액 차이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일이 빈번하다. 여기서 염두해야 할 부분은 A씨의 사례처럼 실제 판매 금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광고되는 매물이다. 이 경우 소비자가 고려했던 예산보다 구입 금액이 높아질 수 있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유명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에 판매 금액보다 광고 금액이 낮게 등록되는 경우가 일부 있었다.
협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광고 플랫폼 운영사는 이를 고지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는 꼼꼼한 금액 확인이 필요하다"며 "실제 차량 금액 외에도 구입 시 이전등록에 필요한 부대비용, 취득세, 보험료 등도 구입 예산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고차를 살 때 광고금액·판매 금액 차이·보험이력 등 스스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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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차 마음에 드는데"… 막판에 속지 않으려면━
예산 범위 안에서 마음에 드는 중고차를 골랐다 해도 막판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겉은 멀쩡해도 속은 멍들었던 차일 가능성이 있어서다.최종적으로 중고차를 사기 전에는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보험 처리 이력을 기반으로 사고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카히스토리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사고유무 외에도 소유권 변경 이력, 용도 이력, 최초 등록일 등의 정보까지 참고할 수 있다.
보험 처리 이력이 없다고 무조건 무사고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큰 사고는 보험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성능 및 상태 점검기록과 교차 확인은 필수다.
이밖에 자동차관리법과 표시광고법에 의거해 온라인에 중고차를 판매하는 매매종사원(딜러)의 매물은 반드시 성능 및 상태 점검기록부를 공개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누락됐다면 반드시 요구해 확인해야 한다.
협회 관계자는 "매매업계를 비롯한 중고차 쇼핑몰이나 중고차 광고 플랫폼 등에서는 차의 뼈대(프레임)가 손상되지 않은 경우에 보닛, 휀더, 도어 등의 부위가 교환이 됐어도 '무사고'로 표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번의 경미한 긁힘 등의 접촉사고로 모든 도어를 교환할 수도 있지만 단순교환이나 사고로 표시된 차는 이를 고려해 사고 이력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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