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지도자회의(AELM)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성도인 우루무치에서 과도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고층 아파트 화재가 발생, 10명이 숨진 이후 반 코로나 시위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시진핑 하야” 구호도 나오고 있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전국적인 규모로 시위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은 물론 공개적으로 시진핑 퇴임을 요구하는 구호가 나온 것도 처음이다.
지난 24일 신장 위구르자치주의 성도인 우루무치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나 10명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우루무치 화재 현장 - 웨이보 갈무리
문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점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주민들의 외출이 금지됨에 따라 아파트에 수많은 차량이 주차돼 있어 소방차가 아파트 진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아파트 앞에 장애물을 설치했기 때문에 소방차가 아파트로 진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화재 조기 진압에 실패,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우루무치에서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SNS에는 25일 주민들이 “제로 코로나 해제”를 외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수없이 올라왔다.
지난 25일 신장 위구르자치구 성도인 우루무치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반 제로 코로나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이후 여러 도시에서 동조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상하이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우루무치 시민들에게 동조한다는 의미로 상하이에 있는 우루무치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였다.
2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신장 우루무치 화재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2022.11.26/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상하이뿐만 아니라 우한, 청두, 란저우 등지에서도 우루무치 시위를 지지하는 동조시위가 발생했다.
특히 청두 시위에서 시주석 하야를 요구하는 구호가 등장했다. 27일 청두에 많은 군중이 모여 백지를 들고 "우리는 평생 통치자를 원치 않는다.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외치며 시 주석을 직접 겨냥했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시주석의 하야를 요구한 시위 구호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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