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노트가 연내 상장에 도전한다.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이사가 8일 열린 IPO 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지용준 기자
바이오노트가 상장을 통해 모은 자금으로 내년 미국에 공장을 짓는다. 이와 함께 올해 3분기 기준 보유한 7000억원 규모의 현금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계획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상장 후 동물진단과 바이오 콘텐츠 사업을 통해 글로벌 톱3 진단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바이오노트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IPO)를 개최했다. 이날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공모자금은 미국내 신공장 시설 투자와 국내외 원료업체 인수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바이오노트는 2003년 설립된 동물진단 검사 제품과 사람 대상 바이오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고유의 유전자 재조합 항원, 항체, 제조 등이 핵심 기술이다. 3분기 기준 바이오노트의 전체 매출 4569억원 중 동물진단이 512억원, 바이오 콘텐츠가 4057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노트는 향후 동물진단 분야를 주력사업으로 내세워 관련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우선 면역진단장비 'Vcheck F'의 글로벌 누적판매량이 1만6000대를 돌파해 면역진단 시장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면역진단 사업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약 94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동물진단 시장의 3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생화학진단(40%), 분자진단(11%) 등이다. 바이오노트는 분자진단에 LAB 위주의 현장진단 POC 장비로 대체하고 생화학진단 분야에선 Vcheck C 제품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인체 진단분야에선 이달 인수 완료 예정인 메르디안 바이오사이언스(메르디안)와 협력한다. 메르디안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2조원에 인수를 결정한 미국 인체진단 기업으로 지난해 약 4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메르디안은 3000개 이상의 고객망을 확보하고 있고 글로벌 IVD 기업에 항원과 항체를 공급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메르디안의 분자진단용 원료 경쟁력, 글로벌 브랜드 영업,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경험 등이 합쳐지면서 NGS, mRNA 백신용 효소 등 다양한 제품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노트는 원료 생산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모두 독자적으로 가능하다. 연간 원료 생산은 120억 테스트, 반제품 생산은 63억 테스트, 완제품은 6000만 테스트가 가능하다.
"내부거래 비중 내년 60%까지 줄인다"
바이오노트는 관계사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내부거래 비중을 60%까지 줄일 계획이다. 바이오노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돈을 번 기업 중 하나다. 2019년 4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0년 6315억원으로 15배 이상 늘었다. 이후 2021년 매출액은 6224억원,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569억원이다. 바이오노트가 그동안 거둔 매출 중 80% 이상이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반제품 형태로 공급하면서 올렸다는 점은 지적사항이었다.


노시원 바이오노트 바이오콘텐츠 총괄 전무는 "2023년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내부거래 비중을 60%까지 줄일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반제품 형태의 공급 비중이 점차적으로 감소해 궁극적으로 15%까지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유럽 유통기업, 글로벌 진단 기업 인수합병 계획"
바이오노트는 서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서유럽 진출을 위해 10억~100억원 내외의 자금을 활용해 유통기업을 인수한다. 이후 회사가 보유한 7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으로 글로벌 기업인수를 위한 빅딜도 계획하고 있다. 노 전무는 "유통기업의 경우 스몰 M&A로 부를 수 있다"며 "글로벌 R&D 플레이어 인수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동물진단 및 바이오 콘텐츠 시장에서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