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기 약 10~12㎞를 뛰는 축구선수는 발목 인대 손상, 종아리 근육 파열, 족저근막염 등의 족부질환을 겪을 위험이 크다. 24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도중 김민재 선수(나폴리 소속)가 잔디에 미끄러져 넘어지며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세계인의 축제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16강전에서 끝났지만 모든 경기에서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의 정신력은 박수받기 충분하다.
하지만 아무리 정신력이 뛰어나도 부상을 당하면 선수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 특히 축구선수는 매 경기 90분 동안 약 10~12㎞를 뛰기 때문에 발과 발목이 받는 부담은 커 족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발목 인대 손상은 축구선수들에서 햄스트링 손상 다음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대부분 발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발목의 외측 인대가 손상된다. 단순히 발목을 삐었다고 생각하고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 중 20~30%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행해 발목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3주 이상 발목의 내측과 외측이 견고히 지지하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조기에 보행을 시작하는 치료법이 주로 사용된다.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발목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 7~10일 석고 고정을 하기도 한다.

축구선수에게 종아리 근육 파열도 흔하다. 지난달 24일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조별리그 경기 도중 김민재 선수(나폴리 소속)가 잔디에 미끄러지며 종아리 부상을 입었는데 이 부상이 심해지면 종아리 근육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갑자기 움직일 때 종아리 근육 중 가장 표면에 있는 비복근이 주로 파열되는데 외측보다는 내측 부분이 파열되기 쉽다. '뚝'하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고 이후 통증과 부종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멍이 들기도 한다.


1~2주 정도 부목을 고정하고 냉찜질을 해야 한다. 걷기 힘든 경우 목발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붕대나 압박스타킹으로 종아리를 압박해주는 것이 좋고 마사지와 온찜질은 금물이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축구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전체 인구의 약 10%가 족저근막염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족저근막에 반복적 미세 손상을 입은 것으로 발의 과도한 사용이 원인이다. 비만, 평발, 요족, 아킬레스건이 짧은 사람이 더 많이 겪는다.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1년 이내에 회복된다. 일부에서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증상이 지속돼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스트레칭이다. 운동 전후로 아킬레스 부위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신발 선택도 중요한데 너무 꽉 끼는 신발, 뒷굽이 너무 낮거나 바닥이 딱딱한 신발은 피한다. 넉넉한 크기의 약간 높은 굽의 바닥이 부드러운 신발을 신고 신발 속에 본인의 발 모양과 잘 맞는 안창을 깔아두는 것도 좋다. 6개월 이상 심한 통증이 계속되면 장시간 서지 않고 체중을 감량하는 등 생활습관을 고치거나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이나 수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

강호원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발목 염좌, 족저근막염, 종아리 근육 파열 등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고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