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세계보건기구)가 회원국에 최근 4개월 동안 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감기약 시럽제의 사용 중지를 요청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7일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최근 4개월 동안 디에틸렌글리콜과 에틸렌글리콜 성분이 포함된 기침 시럽제를 먹고 급성 신장 질환을 일으킨 사례가 최소 7개국에서 발생했으며 3개국에서 300명 이상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어린이들은 대부분 5세 미만이다.
WHO 관계자는 "문제 시럽에는 산업용 용제와 부동액으로 사용되는 유독성 화학물질이 함유됐다"며 "적은 양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어 문제의 시럽 약품에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해 10월 감비아에서 발생한 사례, 11월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사례, 지난 1월 우즈베키스탄에서 발생한 사례를 강조하며 글로벌 의료 경보를 발령했다.
문제가 된 감기약은 ▲테르모렉스 시럽 ▲플루린 DMP 시럽 ▲유니베비 기침 시럽 ▲프로메타진 경구용액 ▲코펙스말린 베이비 기침 시럽 ▲메이코프 베이비 기침 시럽 ▲마그립 N 콜드 시럽 ▲앰브로놀 시럽 ▲DOK-1 맥스 시럽 등으로 에틸렌글리콜과 디에틸렌글리콜이 과다 함유됐다고 WHO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원사 194개국에 해당 의약품의 사용 중지 등을 요청했다.
해당 의약품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업체 6곳에서 생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가 된 성분은 에틸렌글리콜과 디에틸렌글리콜이다. 에틸렌글리콜은 자동차, 비행기, 배의 제빙액과 부동액, 엔진 냉각제 등을 만드는데 주로 사용된다. 화장품 등에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에틸렌글리콜은 부동액으로 쓰이는데 점성이 있고 약간 단맛을 내 일부 국가에서 약의 쓴맛을 없애거나 내용물을 걸쭉하게 만들기 위해 진정제나 시럽제 등에 사용되고 있다.
두 성분 모두 독성이 있어 섭취하면 복통, 구토, 설사, 배뇨 불능, 두통, 정신 이상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급성 신장 손상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WHO가 문제를 제기한 완제의약품은 유통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일부 글리콜 성분은 식품 첨가제로 활용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글리콜 성분인 프로필렌글리콜의 경우 ▲만두류 ▲땅콩 또는 견과류가공품 ▲아이스크림류 ▲과자 캔디류 추잉껌 향미유 면류 액상차 기타음료 소스류 향신료가공품 기타가공품 유함유가품 ▲빵류 떡류 빙과 초콜릿류 당류가공품 잼류 식물성크림 탄산음료 가공소금 절임류 주류 기타농산물가공품류 캡슐류 ▲건강기능식품 등의 식품 첨가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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