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7일 오전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7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서는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상주로 나선 아들 이영곤, 이영준 씨와 조카인 배우 한상진은 부둥켜안고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으며,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문이 시작된 가운데 후배 가수 하춘화도 한달음에 달려와 조문을 마쳤다.
이날 하춘화는 빈소에서 취재진에 "이렇게 선배님을 떠나보내는 길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제가 여섯살 때 가수로 데뷔했을 때 같이 한 무대에 섰고, 이미자 선배님이나 현미 선배님, 패티킴 선배님 이런 분들은 제가 다 엄마, 아줌마라고 부르던 대선배님이셨다"라고 현미에 대해 회고했다.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7일 서울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가운데 고인의 조카 배우 한상진이 고인의 아들 가수 이영곤과 슬픔을 나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어 "저에게 '춘화야'라고 부르는 유일하신 분이셨고, 정말 우리 가요계를 지켜주셨던 분들이 이렇게 한 분 한 분 떠나시다 보니 너무 마음이 허전하다"라며 "누가 이제 이 자리를 메워줘야 되겠는가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얘기했다.
하춘화는 "정말 활발하셨던 분이고 건강을 누구도 의심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도 실감이 안 난다, 정말 100살 이상은 사실 걸로 후배들은 생각해서 너무 아쉽다"라며 "굉장히 마음이 허전하고 이제 누가 나를 '춘화야'라고 불러주실까 싶다"라고 했다. 이어 "좋은 곳에 가셔서 이승에서 노래 건강하게 불렀던 모습으로 하늘나라에서도 편히 계시기를 빌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7일 서울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근조화환이 놓여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
1957년 현시스터즈로 데뷔한 현미는 1962년 작곡가 이봉조와 만든 노래 '밤안개'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 없이' '몽땅 내 사랑' '무작정 좋았어요' 등 숱한 히트곡을 배출해냈다. 지난 1월에는 "70주년 콘서트를 꼭 할 것"이라며 무대를 향한 식지 않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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