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②ESG 공시 의무화 목전… 제약업계 '체질 개선'
[제약업계 '주가 부양' 특명] 설비 고효율화·재생에너지 활용 등 '주목'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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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주식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힘을 합치고 있다. 자사주 소각 법제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을 추진하는 게 대표 사례다. 제도 변화에 앞서 제약업계가 다른 업계 대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핵심사항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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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가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된다. 기후위기 본격화 등의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ESG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시 의무화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목적이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대부분 탄소 감축에 실패했으나 체질 개선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할 방침이다.
투자자가 주목하는 ESG 정보… 이르면 내년부터 '공시 도입'
금융위원회는 2023년 10월 'ESG 금융추진단 제3차 회의'를 통해 ESG 공시 도입 시기를 2026년 이후로 정하고 현재까지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진행된 제5차 회의에서는 주요국들의 ESG 공시 동향을 살펴봤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지속가능성정보 공시지침(CSRD)을 제정한 EU(유럽연합)는 프랑스 등 19개국에서 해당 지침을 자국 법규에 반영해 올해부터 공시를 시작했다. 일본은 지난 3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공시 기준 기반의 최종 공시 기준을 발표하고 오는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금융위는 주요국 동향과 국제적인 흐름을 조금 더 살펴본 후 공시 기준 및 로드맵을 결정할 예정이다. 기업의 준비상황을 고려해 충분한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일정 부분 추정을 허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기업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제5차 회의에서 "EU를 비롯해 국제적으로 지속가능성 공시 논의가 진전되고 있으나 아직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가능성 공시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ESG 공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후변화가 경제 및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불확실한 위험을 빗댄 '그린스완'을 국제결제은행(BIS)이 언급하면서 투자자 다수가 기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속가능성 공시 정보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전 세계적 흐름이 지속가능성 공시 추세로 흐르면서 국내 자본시장 역시 ESG 공시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김 부위원장 시각이다.
김 부위원장은 "기관투자자나 신용평가사 등 많은 투자자가 지속가능성 공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며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지속가능성 공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근 상호관세, 투자심리 악화 등 국내외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점 등을 고려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국 동향 변화를 파악하고 기업의 준비상황 등도 충분히 감안하겠다"고 부연했다.
추가 노력 필요한 제약업계… 탄소 감축 과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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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는 올해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 등 ESG 관련 보고서를 잇달아 공개하며 관련 성과를 소개했다. 투자자들의 ESG 요구가 거세지는 점을 고려해 투자 유치 및 고객사 확보를 위해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5대 제약사의 지난해 ESG 활동을 살펴보면 GC녹십자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탄소 감축에 실패했다. 제약사들의 추가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하 직·간접 배출을 뜻하는 스코프 1·2 합산 기준) 6만4760tCO2eq(온실가스 환산톤)를 기록했다. 전년(6만4804tCO2eq) 대비 0.1% 줄었다.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같은 기간 각각 1.5%(2만4564→2만4929tCO2eq), 10.3%(2만1778→2만4020tCO2eq), 17.2%(6만1239→7만1770tCO2eq), 22.3%(3만4706→ 4만2437tCO2eq) 늘었다. 다만 유한양행은 매출액(억원)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2년부터 매년 1.39, 1.36, 1.24 등으로 줄어드는 등의 성과를 냈고 GC녹십자는 절대적인 배출량이 많아 추가 감축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기업들은 앞으로 체질 개선을 통해 탄소 감축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는 오는 2050년까지, 한미약품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고자 한다. 대웅제약은 구체적인 탄소중립 시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꾸준히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방침이다. 설비 고효율화, 재생에너지 자가발전,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재생에너지 PPA(전력구매계약) 등이 탄소 감축 방법으로 거론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각 제약사는 매년 온실가스 및 에너지 감축 활동을 펼치고 있고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설비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지속해 성과를 창출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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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