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조쉬 밀러 미국곡물협회장, 김학수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 대표 /사진=박찬규 기자
2023서울모빌리티쇼 현장에서 만난 김학수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 대표는 이 같이 말문을 열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시대가 열렸지만 여전히 도로 위엔 수많은 내연기관자동차가 돌아다니고 있고 이 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오랜 시간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따라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바이오 연료'를 알리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는 것.
김 대표는 "전 세계가 '탈 탄소'를 앞세우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아 가능성 있는 대안도 분명 필요하다"며 "현재 돌아다니는 내연기관차가 사용하는 화석연료를 조금이라도 덜 쓰게 하는 전략도 탄소감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2050년 탄소중립 실현에 있어 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체연료인 바이오에탄올의 도입 필요성을 알리는 게 목표다.
미국곡물협회 조쉬 밀러 회장 /사진제공=미국곡물협회
정유사들의 견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탄소배출을 조금이라도 더 줄여야 하는 상황에선 정유사들이 바이오연료 도입을 반대하기 어렵다"며 "조금이라도 더 내연기관차가 돌아다니도록 해야 하는데 에탄올 등을 섞어서라도 기름을 팔 수 있다면 그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휘발유 연료에 일정 비율 혼합해 사용할 경우 엔진의 연료 연소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유해물질을 줄일 수 있다. 현재 미국, 일본, 독일, 브라질 등 세계 60여 개 국가에서 탄소저감을 위한 대체 에너지로 사용 중이다.
한국은 현재 '경유'에 한해서 동식물성유지, 폐식용유로 가공한 바이오디젤을 3.5% 혼합하는 신재생에너지 연료 의무혼합제도(Renewable Fuel Standard)를 시행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친환경 바이오연료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바이오디젤의 의무혼합비율을 8%로 높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나아가 2024년 공공기관 차를 대상으로 바이오에탄올을 혼합 사용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바이오에탄올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게 협회 측 주장이다. /사진제공=미국곡물협회
'에탄올을 휘발유에 섞으면 차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등의 우려 섞인 목소리에 대해 조쉬 밀러 회장은 "지금까지 바이오에탄올로 인한 고장은 단 한 건의 보고도 없었다"며 "심지어 인디카레이싱500의 경주차들은 85% 에탄올을 섞은 연료로 레이스를 펼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나 유럽에선 이미 10% 이상 혼합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성능엔 문제가 없더라도 경제성이 없다면 과감하게 적용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에탄올 혼합비율이 높을수록 단위당 연료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결과적으로 탄소배출 총량을 줄이는 건 물론 연료비 감축으로 소비자도 체감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수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 대표(좌), 조쉬 밀러 미국곡물협회장(우) /사진제공=미국곡물협회
최근 항공사들은 저마다 'SAF'(지속가능한항공연료)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롤스로이스 등 항공기 엔진 제조사는 바이오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며 항공사들은 정유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SAF'의 공급계약을 발표하고 있다.
조쉬 밀러 회장은 마지막으로 "바이오에탄올을 알리는 건 미국만 이득보자는 게 아니라 관련 시장 자체를 더 키워야 한다"며 "화석연료 사용한 내연기관 탄소배출 줄이려면 바이오연료가 필수인 만큼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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