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성별 등 경계를 허무는 패션 아이템이 사랑받고 있다. 사진은 고프코어룩 아이템으로 헨리코튼과 스펙테이터가 협업해 선보인 피셔맨 재킷. /사진제공=헨리코튼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포츠웨어의 일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테니스, 골프, 등산 등을 중심으로 스포츠웨어 의류 산업이 확대되면서 일상에서도 스포츠웨어를 입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난해부터 큰 사랑을 받는 트렌드는 '고프코어'(Gorpcore)다. 고프코어는 야외활동 시 먹는 견과류를 뜻하는 고프(Gorp)와 평범하고 편안한 룩을 뜻하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로,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기능성 의류를 일상복으로 승화한 실용적인 패션을 말한다.
대표적인 아이템은 윈드브레이커와 아노락 재킷, 아웃도어 슈즈 등이다. 코오롱스포츠의 '팩라이트 재킷'은 겉감 안쪽에 안감을 대체하는 고어텍스 멤브레인 소재로 제작돼 얇으면서도 가벼운 느낌을 더해 인기가 높다. 낚시웨어 브랜드 '웨더몬스터'의 아노락재킷은 개성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일상복으로 젊은 세대의 선택을 받고 있다.
브랜드 킨의 인기 모델 재스퍼. /사진제공=LF
LF 관계자는 "아웃도어 패션과 일상 패션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기능성과 디자인 모두를 겸비한 등산화나 트레킹화, 하이킹화를 멋으로 신기 시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휠라 테니스 화보. /사진제공=휠라
테니스 인기는 팝업스토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휠라 테니스 헤리티지 팝업스토어는 오픈 직후부터 MZ세대 테니스 마니아와 패션 피플들의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10월부터 LF가 본격 전개하는 리복은 테니스 코트화인 '클럽 C 85'를 첫 번째 주력 아이템으로 삼았다. 이 스니커즈를 테마로 한 팝업스토어에는 약 5000명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MLB' 브랜드를 성공시킨 F&F는 최근 테니스에 패션을 입힌 최초의 브랜드로 알려진 '세르지오 타키니'를 론칭했다. F&F 관계자는 "뉴미디어의 영향으로 테니스와 골프 같은 라이프스타일 스포츠가 스포츠웨어 시장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드사운드 더현대서울 팝업 스토어에서 고객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젠더리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샌드사운드'는 편안하고 실용적인 핏과 디테일을 기반으로 다양성을 포용하는 아이템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여름 컬렉션은 워크웨어 무드의 카고 쇼츠, 테리 소재로 제작한 크롭 티셔츠 등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전개 중이지만 인기에 힘입어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