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해면(환경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민물해면에서 공생하는 방선균에서 항암, 항균 효과가 있는 '페닐알라닌 유도체'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페닐알라닌은 필수 아미노산의 하나로, 달걀과 우유 등에도 포함돼 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바다해면의 생리활성이 공생 방선균에서 생산된 물질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지난 2019년부터 민물해면의 방선균을 연구해 왔다.

연구 시작 단계에선 동의보감도 참조했다. 동의보감은 민물해면을 말린 것을 '자초화'라고 부르며, 비뇨기과 질환 개선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방선균에서 발견된 페닐알라닌 유도체의 화학 구조식을 밝혀냈으며, 이 신규 화합물을 전립선암과 유방암 세포에 처리했을 때 높은 생장 억제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식중독 균주에 대한 항균·항염 효과도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민물해면의 약제 효과와도 비슷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3월 특허 출원을 마쳤다. 출원한 신규 화합물은 인체 필수아미노산인 페닐알라닌과 구조가 유사하여 식품과 의약외품, 화장품 등의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정남일 낙동강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페닐알라닌 유도체가 기능성 소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