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고물가 시대를 맞아 실속 상품을 출시하고 물가 안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단순 식료품 판매점을 넘어 생활 종합 플랫폼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래픽=이강준 기자
①점심 1500원의 행복… 편의점서 매일 만나는 백종원·김혜자·주현영
②계좌 개설부터 환전까지… "시중 최고금리, 편의점서 적금 들었죠"
③900원짜리 김밥부터 수입차까지… 돈 되는 건 다 파는 편의점
편의점 업계가 초저가 먹거리를 줄줄이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 높은 제품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점심 한끼에 1만원이 넘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편의점 전성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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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도시락으로 한판 승부━
편의점 3사는 요리 전문가 백종원, 국민 엄마 김혜자, MZ세대 주역 주현영을 내세운 도시락을 내놓으면서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CU의 백종원 백반한판 도시락./ 사진=BGF리테일
제품은 5000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로 구성됐다. 2015년부터 CU에서 판매 중인 백종원 도시락은 '백종원 제육한판'(4500원) '백종원 백반한판'(4500원) '백종원 바싹불고기한판'(4500원) 등 11종으로 구성됐다.
'혜자스럽다'(가격 대비 푸짐하다)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김혜자 도시락은 2017년 단종됐다가 지난 2월 GS25에서 다시 선보였다. '혜자로운 집밥 너비아니닭강정'(4900원)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4500원)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불고기'(5000원) '에그함박스테이크'(5500원)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주현영 전주식비빔밥'(4500원) '제육쌈 비빔밥'(4500원) '봄냉이 비빔밥(4500원)' '비빔밥'(3500원) 4종을 판매해왔다. 6월에는 '신선한쌈밥도시락'(6500원)과 '신선한열무참치비빔밥'(4800원)도 추가로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편의점의 도시락 판매량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CU와 세븐일레븐의 올해 1~4월 점심시간대(오전 11시~오후 1시) 매출 1위는 각각 백종원 도시락과 주현영 비빔밥이 차지했다. 혜자로운집밥 도시락도 같은 기간 GS25의 점심시간대 매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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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적용 시 2000원대 구입 가능━
GS25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혜자 도시락 4종./ 사진=GS리테일
CU의 경우 6월 기준 도시락 구독쿠폰(900원 할인)과 통신사 제휴 할인(300원 할인)을 이용하면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4500원)을 최대 할인가 3300원에 구매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다.
GS25의 혜자로운집밥 제육볶음 도시락은 통신사 할인 10%와 우리동네GS클럽한끼(구독경제) 서비스 이용 20% 할인이 적용된다. 카카오페이 결제 시 1000원 페이백 중복 할인을 적용할 경우 215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6월 주현영도시락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할인된 가격 행사를 진행한다. 주현영 도시락 신제품을 신한PLAY카드로 구매시 20% 현장 할인을 제공한다. 신선(善)한 도시락 구매 시 신한PLAY카드 50% 할인 혜택에 SKT 통신사 할인과 SKT우주패스 할인까지 모두 적용하면 '신선한쌈밥도시락'(6500원)은 최대 혜택가인 2350원에 구매할 수 있고 '신선한열무참치비빔밥(4800원)'은 1800원에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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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상품이 뜬다… 1500원짜리 김치볶음밥 등장 ━
CU는 '득템시리즈' 냉동 상품으로 1900원짜리 '김치볶음밥득템'을 출시했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이마트24는 밥과 볶음김치로 구성한 '원더밥'을 1500원에 내놨다. 원더밥은 '원하시는 라면이나 반찬을 더해서 즐길 수 있는 밥'이라는 뜻으로 이마트24가 주력으로 선보인 초가성비 상품이다.
가성비 좋은 도시락과 어울리는 60원짜리 아메리카노가 등장했다. GS25는 6월 한 달간 원두커피 카페25 상품 가운데 정가 2000원 안팎인 아이스아메리카노(L)와 아메리카노(L)를 파격 할인 판매한다. 오전 7∼10시 타임세일과 카카오페이 페이백(환급), 우리동네GS클럽 구독 할인, 통신사 제휴 할인 등의 중복 혜택을 받으면 각각 60원과 14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저가 상품은 고객을 유인하는 '미끼 상품' 역할을 한다"며 "도시락을 구매하는 고객은 음료 등 다른 제품도 구매하기 때문에 가성비 제품은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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