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4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홍콩 경찰이 3일(현지시간) 빅토리아 공원 인근 코즈웨이 베이 지역 주변에 시위대를 연행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4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홍콩 경찰은 '선동' 과 '무질서 행위'로 시위대 4명을 체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3일(현지시간) 시위대 4명이 공공장소에서의 무질서한 행동과 선동적 행위로 체포됐고 공공의 평화를 해친 혐의로 다른 4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체포된 이들의 이름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아티스트인 산무 첸이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에서 "6월4일을 잊지 마라. 홍콩 시민 여러분, 두려워하지 마라"며 시위를 벌이자 경찰관이 다가가 "선동 행위를 그만하라"며 연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또 퍼포먼스 예술가인 찬메이퉁도 같은 날 연행됐지만 경찰은 구금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수십 년간 홍콩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천안문 추모행사가 열리는 곳이었지만, 2020년 홍콩에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이후 연례 추모행사가 금지되되고 있다.


홍콩보안법은 홍콩 내 반(反)정부 활동을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데, 이 법안은 외국 세력과의 결탁 뿐만아니라 톈안먼 시위와 같은 '국가 분열' 활동은 금지·처벌하는 내용을 담았다.

AFP통신은 "톈안먼 34주기를 하루 앞두고 빅토리아 공원과 코즈웨이 베이 지역 주변에는 경찰이 집중적으로 배치됐다"면서 "경찰관들이 멈춰 서서 번화가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수색했고, 쇼핑몰 밖에는 장갑차가 주차돼 있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로 34주년을 맞이한 톈안먼 사태는 지난 1989년 6월 4일 중국 정부가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면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1만5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4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홍콩 경찰이 3일(현지시간) 빅토리아 공원 인근 코즈웨이 베이 지역 주변에서 추모 꽅을 들고 있는 남성을 심문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