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약 57억달러 줄었다. /서진=뉴스1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09억8000만달러로 전월 말(4266억8000만달러)보다 57억달러가 감소했다. 지난달 기준 원/달러 평균 환율(1327.93원)으로 집계하면 약 7조5692억원이 감소했다.
한국 외환보유액은 들숨과 날숨을 오가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빠르게 감소했다. 이후 11월부터 다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올해 2월에는 넉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으나 3월부터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으로 증가했다. 5월엔 다시 하락한 셈이다.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와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이 감소센의 원이으로 꼽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4월 말 101.5에서 5월 말 104.17로 한 달 새 2.6% 상승했다. 미국 달러로 환산한 기타통화 외화자산이 줄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화를 내다파는 시장 개입 등을 단행하면서 예치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89억6000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46억2000만달러 늘었다.
반면 예치금은 100억2000만달러 줄어든 17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6억9000만달러)도 7000만달러 감소했다. 특별인출권(SDR)은 2억3000만달러 감소한 147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월 말 기준(4267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048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1조2654억달러) ▲스위스(9008억달러) ▲러시아(5958억달러) 등의 순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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