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30세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율은 31%대로 올 2월 이후 3개월 연속 30%대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
최근 아파트를 매입하는 20·30세대가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세가 꺾이면서 급매 위주로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20대 이하와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율은 31%를 기록했다. 올 2월 이후 3개월 연속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의 20·30 아파트 매입 비율은 38.8%로 지난해 4월(42.3%)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구역별로 ▲성동(56.9%) ▲강서(50.6%) ▲서대문(48.2%) ▲구로(47.9%) ▲성북구(46%)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20·30 매수세가 몰렸다.


반면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강남(29.8%) ▲서초(23.1%)는 20·30의 매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앞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등을 골자로 한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뛰면서 20·30 위주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이 대거 주택 매수에 뛰어들었다. 이에 20·30의 아파트 매입 비율은 한때 30% 중반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대출 규제와 잇단 금리 인상 기조에 매입 비율은 20% 중반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20·30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늘어난 원인으로 정부가 올해 1월 도입한 특례보금자리론을 꼽았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에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 금리로 빌릴 수 있다.

최근 들어 금리 상승이 주춤해지고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중저가 주택 위주로 20·30 수요가 몰리고 있단 분석이다. 현재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 금리는 8개월 만에 연 4%대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