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배우 나한일, 유혜영 부부가 약 두 달만에 재출연해 나한일의 성인 ADHD 증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사진=뉴시스
나한일이 아내 유혜영의 생일을 잊은 에피소드가 공개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9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배우 나한일, 유혜영 부부가 약 두 달만에 재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유혜영은 과거 남편이 자신의 생일까지 잊은 적이 있다며 서운함을 호소했다. 생일 파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약속된 시간보다 한참 뒤에 갑자기 지인과 함께 등장했다는 것이다.


오은영 박사는 "생일을 잊는 것도 ADHD 증상이다"라고 알렸다. 앞서 '금쪽 상담소' 첫 출연 당시 오은영 박사는 나한일에게 "성인 ADHD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성인 ADHD 증세를 보이는 나한일에 대해 "잘 잊어버린다. 기억력이 나쁜 게 아니다. 본인이 관심, 흥미가 있으면 기가 막히게 잘 기억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부주의해서 잊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런 행동들이) 비윤리적인 것으로 오해를 받는다. 그런 게 아니다"라면서 "남들이 보기에 중요한 일도 싹 잊어버린다"고 부연했다.


이를 듣던 개그맨 정형돈이 "그럼 아내의 생일이 관심 밖의 일이라는 거냐. 유혜영 고객님의 생일이 나한일 고객님의 입장에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거냐"라고 몰아가 웃음을 자아냈다.

오은영 박사는 "그걸로 얼마나 수많은 오해와 어려움이 있었을까 생각하면 안타까운 거다.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닌데 (그 사이 무슨 일이 생겨 버리면) 순간 더 중요한 걸 잊어 버리는 거다"라고 말했다.

나한일은 "아내 생일파티를 안 잊으려고 했다. 그런데 방송사에 후배가 찾아왔다. 그러니까 생일파티를 잊고 후배를 대접하려고 나간 것"이라며 "후배와 식사 중에 갑자기 생각났다. '큰일났다! 일어나라!' 해서 같이 가게 됐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오은영 박사가 안타까워하며 '꿀팁'을 제공했다. 그는 "(그런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물에 안 지워지는 유성펜으로 손등에 '생파'라고 써야 한다. 그렇게 일상에서 중요한 것을 잊지 않게 해야 한다. 실생활에 적용해 반복하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