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는 다음달 전국 3만1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달 대비 1만여가구가 감소한 수량이다. 다음달 입주예정 아파트 중 수도권에 위치한 곳은 1만4720가구이며 지방은 1만6531가구다. 수도권은 정비사업, 지방은 택지지구 입주물량이 많다./사진=뉴스1
다음달 전국 3만여가구가 이사를 앞뒀다. 집값 상승기였던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많은 입주물량을 기록했던 지난달보다는 줄었으나 비수기임을 고려했을 때 적지 않은 숫자다. 3000가구가 넘는 아파트 2개 단지가 연이어 입주를 앞두면서 임대차계약 만기가 코앞인 신규 입주단지 주변 아파트에선 전세 보증금이 직전 계약보다 떨어지는 역전세난 우려가 제시되고 있다.
27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는 7월 전국 아파트 총 53개 단지, 3만1251가구(임대 포함)가 집들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월평균(3만129가구)을 살짝 웃돌지만 최대치를 기록했던 이달 4만2478가구에 비해 1만1227가구(-26.4%) 줄어든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1만4720가구, 지방 1만6531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주를 이룰 예정이며 지방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택지지구 입주예정 물량이 많다.

7월 총 입주 예정 가구 중 1만2546가구(40%)는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다. 정비사업 입주단지는 수도권 8860가구(1만4720가구의 60.2%)이며 지방은 3686가구(1만6531가구의 22.3%)로 조사됐다. 서울 은평·동대문구와 경기 수원 등에 대단지가 입주하면서 수도권에 물량이 집중된 반면 지방은 14개 시도 가운데 3개 지역, 3686가구만 재건축·재개발 단지다.

시도별 다음달 아파트 입주물량은 경기(7762가구) 충남(6290가구) 서울(5340가구) 대구(2500가구) 부산(2167가구) 순이다. 경기 수원 팔달구 인계동 '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3,432가구)'와 충남 아산탕정지구의 호반써밋그랜드마크(1~5단지, 3,27가구) 등 대단지 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휴가와 장마 등의 영향을 받는 7월은 통상 이사 비수기로 불리며 수요가 줄어들지만 다음달은 입주물량이 특히 많았던 이달과 합친 7만가구 이상의 입주가 이어지는 만큼,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한동안 전셋값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2년 전 높은 가격으로 계약한 전셋집의 만기가 속속 도래하면서 이들 지역에서는 역전세 가구 확대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므로 입주 예정자들은 거주주택의 퇴거, 전세입자 모집 등 이사 계획을 사전에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