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 뉴진스와 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곡이 흘러나오는 곳으로 향하니 아이돌 뮤직비디오(뮤비) 속 한 장면을 따온 듯한 스튜디오 공간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3명의 외국인 여성이 뉴진스 노래에 맞춰 맘껏 춤을 추며 영상 촬영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 곳은 한국관광공사의 'HiKR Ground'(하이커 그라운드)다. 하이커 그라운드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한국(KR)이 건네는 반가운 인사(Hi)를 뜻하는 '하이커'와 글로벌 여행자들의 놀이터 (Playground)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브랜드다. 전 세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들의 취향을 저격한 K-문화 놀이터 '하이커 그라운드'에 방문해 봤다.
한국관광공사측에서 한국 문화 전시 및 체험공간인 'HiKR Ground'(하이커 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오후 1시15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하이커 그라운드 모습. /사진=최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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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뮤비 속 주인공의 기회━
"1~5층까지 진행되는 전시 중 케이팝(K-POP) 뮤비 스튜디오가 있는 2층의 인기가 단연 최고죠."1층 초대형 미디어 월을 지나 2층에 오르면 K-POP 뮤비 속 세트장이 보인다. 각 세트장에선 이용자가 배경음악과 조명을 조절해 자신이 원하는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스튜디오 콘셉트은 다양하다. 바깥 풍경이 바뀌는 서브웨이(Subway), 음악방송 무대 같은 마이스테이지(My Stage), 코인런드리(Coin Laundry), 컬러룸(Color Room), 스페이스십(Space Ship) 등 6개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지난 1일 1시쯤 찾은 콘셉별 스튜디오에선 사람들이 자유롭게 춤을 추고 있었고 그 뒤로 줄을 선 이용객들이 보였다. 차례를 기다리는 한 남성은 "한국에 관광 온 외국 친구가 K-POP을 좋아해서 함께 방문했다"고 말했다.
하이커 그라운드 2층에는 K-POP 뮤직비디오(뮤비)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콘셉트의 스튜디오가 가장인기가 많다. 사진은 지난 1일 1시20분 K팝 아티스트들이 등장한 뮤직비디오를 배경으로 한 스튜디오의 모습. /사진=최자연 기자
이날 스튜디오 앞에서 만난 한 직원은 '요일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크리에이터분들이 진행하는 K-POP 안무 수업도 있고 주말마다 단체로 랜덤 플레이 댄스(무작위로 나오는 K-POP에 맞춰 해당 곡 안무를 추는 것)를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잼버리 대원들도 와서 다 같이 춤을 췄었다"고 덧붙였다.
이 직원은 "방학 땐 하루에 1000명 넘게 방문한 적도 있었다"면서 "요즘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주중이나 주말 모두 방문객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단체로 체험학습을 온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은 "요즘 릴스나 틱톡 올리는 게 유행"이라며 "개인적으론 2층이 가장 재밌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온 남학생은 "K-POP을 좋아해 2층 스튜디오를 기대하고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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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K-문화 체험 공간━
3층 하이커 아트리움에선 국내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Deekay(본명 권동욱) 애니메이터 겸 디지털 아티스트와 대한민국 대표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작품이 전시돼있다.특히 수직형 대형 미디어인 '하이커 타워'에선 Deekay 작가의 귀여운 캐릭터가 눈에 띄었다. 어머니와 함께 나들이 겸 나왔다는 초등학교 2학년생은 "K-POP 수업도 들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하이커 그라운드 3층에서는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하이브 케이브에서 오감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오후 1시30분 (왼쪽부터) Deekay(본명 권동욱) 작가의 캐릭터가 나오는 '하이커 타워'와 대한민국 대표 설치 미술가 서도호의 패브릭 아키텍쳐 작품인 'North wall'의 모습. /사진=최자연 기자
하이커 그라운드 4층에 위치한 하이커 케이브에서는 오감체험을 활용해 관광지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오후 하이커 케이브 전시모습. /사진=최자연 기자
하이커 그라운드 5층에는 휴식공간과 관광안내센터가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오후 하이커 캘린지 코너에서 선택할 수 있는 관광지 홍보용 딱지들. /사진=최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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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만큼 의료관광에도 관심"━
K-POP 만큼이나 한국의 의료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도 많다. 사진은 지난 1일 오후 하이커 그라운드 4층 의료관광안내센터. /사진=최자연 기자
의료관광안내센터에선 설문조사를 통해 자신의 몸에 맞는 한방차를 시음할 수 있고 피부 측정 같은 간단한 의료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한국에 거주한다는 러시아 출신 여성은 "K-POP도 인기가 많지만 개인적으론 의료관광에 관심이 많다"며 "러시아에서 친구들이 한국에 오면 의료관광을 함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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