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잠실에 첨단 돔구장을 비롯한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마이스복합단지'가 생겨날 방침이다. 이는 지난 16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 방문한 오세훈 시장이 밝힌 계획으로 잠실에 3만석 돔구장과 11만㎡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진은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안) 조감도./자료 제공=서울시
한국에도 메이저리그에 버금가는 첨단 구장에서 야구 경기를 볼 수 있게 된다. 서울시가 잠실에 돔구장을 포함한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와 함께 한강과 연계한 수변생태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시는 관계자 협의와 검토를 거쳐 잠실 돔구장 단지 배치계획을 확정했으며 시설별 설계를 구체화 중이다.
18일 서울시는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시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각) '토론토 로저스센터'(Rogers Centre)를 방문, 잠실 일대에 돔구장을 비롯한 첨단 스포츠·전시컨벤션 시설을 조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밝혔. 지금까지 코엑스에 국한됐던 마이스 기능이 확장돼 잠실을 비롯한 강남권역 일대의 산업과 문화소비 지형까지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방문한 '토론토 워터프런트'(Waterfront) 개발사업지를 언급하며 잠실 주변 한강과 탄천 일대를 함께 개발해 매력적인 수변생태·여가문화공간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오 시장이 방문한 로저스센터는 투수 류현진 선수가 속한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Blue jays)의 홈구장으로 약 4만1000석 규모의 돔 경기장이다. '토론토 메리어트 시티센터호텔'(Toronto Marriott City Centre Hotel)과 연계 조성돼 객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것으로도 유명하다.

로저스센터는 최근 다양한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프리미엄석 확대 등대대적인 시설개선 공사를 진행 중이다. 메리어트 시티센터호텔은 시즌 중에는 주로 야구관객이, 오프 시즌에는 컨벤션센터 방문객 등이 이용하고 있다. 숙박비는 경기 일정에 따라 약 300~2000달러(한화 약 40만~250만원 수준)까지 유동적이다.

시는 '잠실운동장·마이스 복합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가칭)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와 현재 돔구장 건립을 구체화 중으로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석 이상의 국내 최대 규모의 야구장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주간사는 한화다.


돔 형태로 건립돼 우천·폭염 등 악천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스타전이 개최되는 약 1주일 간의 정규리그 휴식기인 올스타브레이크와 오프 시즌에는 대규모 공연이나 행사도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관중석과 연결된 복도공간)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스카이박스·필드박스·패밀리존 등 각종 프리미엄석도 도입하고, 야구장과 호텔을 연계 조성해 레스토랑과 피트니스 등 호텔 내 여러 공간에서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돔구장과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의 한 축이 될 전시컨벤션센터 조성을 앞두고 오는 19일 오후 4시(현지시각)에는 뉴욕 자비츠 컨벤션센터(Jacob K. Javits Convention Center)도 방문한다.

뉴욕 맨해튼 서부, 허드슨강 인근에 위치한 자비츠센터는 전시면적 약 7만8000㎡로 뉴욕에서 가장 크고 활발하게 전시나 국제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자비스센터는 지역 관람·관광산업과 숙박·상업시설 활성화에 기여, 뉴욕시 전체에 연간 약 2조4000억 원의 매출과 약 1만6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오 시장이 방문하는 19일 자비츠센터에서는 미주권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여성 패션 전시회인 '뉴욕 코테리 수주박람회'가개막한다. 그는 국내 브랜드 8개사가 참여하는 '서울패션위크브랜드 부스'를 방문해 참가기업을 격려할 방침이다.

잠실에 들어설 전시컨벤션센터는 전시면적 약 9만㎡로, 자비츠센터보다 1만㎡ 이상 더 넓으며 회의면적은 약 2만㎡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시는 '한강'이라는 서울만의 특화된 경관을 활용하여 매력적인 조망을 갖춘 특색 있는 공간도 조성한다. 우선협상대상자와 서울 전역에 경제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미래 산업 핵심시설이 될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기능 고도화와 공공성을 갖춘 운영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잠실이나 강남 등 교통이 혼잡한 도심형 전시컨벤션센터인 점을 고려해 자비츠센터와 같이 전시물류차량 전용 흡수·대기공간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한편 타 시설과 연계한 통합 주차장을 조성함으로써 주변 교통혼잡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와 돔 야구장, 전시컨벤션센터, 업무·상업·숙박시설 등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갖춘 복합시설 조성을 위한 종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조속히 협상을 마무리하고 기재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2024년 말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산업화로 고립됐던 수변을 생태공원으로 재편한 '토론토 워터프런트'(Waterfront) 개발사업지를 방문해 한강과 탄천 수변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잠실 일대에 매력적인 수변 생태와 여가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놨다.

워터프런트 개발사업은 활용 가치가 낮아진 '토론토 온타리오호' 주변을 생활·업무·여가 등 복합용도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센트럴 워터프런트(Central Waterfront) ▲이스트 베이프런트(East Bayfront) ▲웨스트 돈 랜즈(West Don Lands) ▲포트 랜즈(Port Lands) 등 크게 4개 구역에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시는 서울이 가진 천혜의 자연자원 한강과 탄천의 매력이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한강 본류부터 탄천 합수부를 중심으로 ▲자연호안 복원을 통한 자연성 회복 ▲국제교류복합지구와의 접근성 개선 ▲매력적인 수변여가문화공간 조성 등 기본설계안을 마련,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조성에 들어갈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그레이트 한강프로젝트'나 '지천르네상스' 등과 연계해 국제교류복합지구와 탄천 사이 단절된 구간을 다양한 동선으로 잇는보행교를 신설, 주요 주거·상업지역과 지천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수변 상징공간으로 바꿔놓을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세계적 수준의 돔 야구장, 전시컨벤션센터, 스포츠콤플렉스 등 앞으로 잠실 일대는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을 통해 역동적인 문화와 산업이 살아 숨 쉬는 거점이자 낮과 밤 색다른 매력을 가진 수변공간으로 다시 태어나 서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어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