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가 출시한 F&B 전용 협동로봇 E시리즈. /사진=두산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의 일반 청약은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1일~15일 5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밴드(2만1000~2만6000원) 상단인 2만6000원에 확정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920개 기관이 참여해 단순 기관 경쟁률은 272대 1을 기록했다. 공모금액은 약 4212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조6853억원이 될 전망이다.
수요예측 참여주식 수(24억2379만5018주)를 공모가인 2만6000원으로 환산하면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약 63조원으로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이번 수요예측 전체 참여 건수 중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51.6%(수량기준)에 달한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및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 국부펀드와 초대형 롱펀드가 공모 규모 5000억원 이하의 딜에 이례적으로 다수 참여했다"며 "국내 대형 기관이 대부분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하고 전체 참여 물량의 100%(가격 미제시 포함)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장기투자 성향 투자자 확보 및 일반 청약자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공모가격을 상단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요예측이 끝나고 공모가가 확정되면 두산로보틱스의 IPO는 최종 관문인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만 남겨둔다. 두산로보틱스 일반 공모청약은 7개 증권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초 7개 증권사에서 청약 접수를 받은 바 있다.
증권사에서 청약이 진행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눈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신청 주수가 똑같더라도 증권사별 경쟁률에 따라 배정되는 주식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IPO를 통해 1620만주를 발행하는데 이중 공동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486만주씩, 공동주관회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162만주, 인수회사인 키움증권과 신영증권, 하나증권에는 48만6000주가 배정됐다. 각 증권사에 배정된 물량 가운데 우리사주조합 배정분과 기관 투자자 배정분을 제외하면 25~30% 정도가 일반 투자자 몫이다.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일반 투자자분 공모주 가운데 절반인 202만5000~243만주가 균등 배정 방식으로 분배되기 때문에 15조원이 몰린 필에너지 수준의 흥행이 된다면 최소 청약증거금만 넣어도 3~4주 정도는 충분히 배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공모주 광풍이 불었던 지난 2021년 카카오뱅크(186만명), 카카오페이(182만 명) 수준의 흥행이 된다면 1주도 불안하다.
7개 증권사 모두 청약 증거금율은 50%로 동일하다.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가 2만6000원이 된다면 1주당 1만3000원만 있으면 된다는 의미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많은 기관투자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상장을 기반으로 두산로보틱스는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 로봇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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