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3돌을 맞이한 대웅제약이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대웅제약
①나보타 끌고 신약 밀고… 달라진 대웅제약
②"간 때문이야~" 환갑 넘은 우루사, MZ를 잡아라
③R&D 비용만 연간 2000억원… 대웅제약의 무기 세 가지
대웅제약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1945년 창립 이래 73돌을 맞이한 대웅제약은 국산 2호 신약 이지에프외용액(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개발을 시작으로 34호 펙수클루(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36호 엔블로(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에서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된 신약이 36개에 불과하고 개발에 성공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24곳뿐인 만큼 신약 3개를 보유한 점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실적 상승세도 가파르다. 대웅제약은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펙수클루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성장세 덕분이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와 나보타의 글로벌 진출과 신사업인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진출을 통해 사세를 키운다.
증권가에선 대웅제약이 올해 6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3719억원으로 전망됐다. 2018년 1조314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뒤 ▲2019년 1조1134억원 ▲2020년 1조554억원 ▲2021년 1조1530억원 ▲2022년 1조280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500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31.5% 늘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6724억원과 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20.8%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펙수클루가 출시 1년만에 누적 매출액 4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사진=대웅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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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펙수클루의 힘━
대웅제약의 이 같은 성장은 자체 개발 제품에서 비롯한다. 대표적으로 2022년 7월 출시한 펙수클루다. 펙수클루는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의 P-CAB 제제다. ▲빠른 약효 발현 ▲증상 개선 ▲복용 편의성 ▲낮은 약물 상호작용과 약효의 일관성 등을 토대로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펙수클루는 올해 1분기 108억원, 2분기 12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출시 이후 1년 누적 매출액은 410억원이다.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누적 12개국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글로벌에선 지난해 11월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펙수클루 품목허가를 받고 지난 7월 정식 출시했다. 이외에 품목허가를 획득한 에콰도르, 칠레에서 순차적으로 발매하고 수출 국가를 늘릴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올해 미국에서 임상 3상을 개시하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항궤양제 시장인 중국 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이 2014년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글로벌 진출 국가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사진=대웅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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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영토 넓히는 나보타━
2014년 개발에 성공한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대웅제약의 글로벌 진출 전략의 핵심이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뚫었다. 9월 기준 66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80개국 이상의 수출로를 확보했다.나보타는 올 상반기 7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말이면 지난해 매출액 142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나보타(미국명 주보)는 미국에서 최근 2년 동안 연평균 62%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판매 파트너사 에볼루스는 지난 8월 고객 대상 로열티 프로그램 '에볼루스 리워즈'를 통해 60만명 규모의 고객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에는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에 이어 이탈리아에도 나보타(유럽명 누시바)를 출시했고 2024년에는 호주에 발매한다.
글로벌 진출 국가가 증가함에 따라 대웅제약은 나보타 생산을 위한 제3 공장 건설에 나섰다. 약 1000억원을 투자해 1300만바이알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제1·2 공장(500만바이알)의 생산능력보다 2.6배 높다.
대웅제약은 시장성이 높은 치료 적응증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나보타는 ▲미간주름 개선 ▲눈가주름 개선 ▲양성교근비대(사각턱) 개선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개선 ▲눈꺼풀 경련 등 5개의 적응증을 획득했다. 이 가운데 사각턱 적응증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가운데 전 세계 최초로 허가를 획득한 사례다. 최근엔 미국에서 편두통 치료에 관한 특허를 확보하면서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키웠다.
CDMO 사업을 확대한다. CDMO는 위탁생산(CMO) 영역을 넘어 연구개발 단계부터 임상, 제조 등 모든 과정을 도맡아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가리킨다.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CDMO 산업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0년 시지바이오와 자가지방 유래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고 2022년 6월 연세대 청각재활연구소와 난청 치료제 개발을 위한 줄기세포 계약을 맺고 CDMO 사업을 확장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제조업, 인체세포등 관리업, 세포처리시설 허가 등 CDMO 사업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며 "세포·유전자치료제,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와 개발, 품질시험, 인허가 지원, 보관, 배송, 판매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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