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박진섭이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7.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진화(중국)=뉴스1) 서장원 기자 = '황선홍호' 수비의 핵 박진섭(28·전북 현대)이 2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이끈 것에 대해 뿌듯해 했다. 더불어 고의로 옐로우카드를 받은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박진섭은 21일 중국 진화시의 진화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태국과의 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상대 공격을 완벽 봉쇄하며 4-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이번 대회 백승호(전북), 설영우(울산 현대)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한 박진섭은 노련함을 무기로 황선홍호의 후방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태국전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겨야 조 1위를 확정짓는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초반부터 집중력을 보여 골도 빨리 터졌고 덕분에 경기를 쉽게 끌고갈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경기 연속 무실점을 한 것에 대해서는 "골을 많이 넣은 것도 좋지만 수비수 입장에서는 무실점 경기가 더 기이 좋다"면서 "감독님께서 계속 무실점을 강조하셨고, 토너먼트로 갈수록 실점하는 걸 더 조심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섭은 후반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섰다가 시간 지연 행위로 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곧장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 모두 16강전을 하기 전 경고 누적을 지우기 위해 사전에 계획돼 있던 전략적 선택이었다.
박진섭은 "16강 토너먼트 가기 전에 경고를 없애는 게 목적이었고, 준비돼 있던 플레이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코너킥 키커를 맡은 게 6년 전이라 너무 어색했다. 경기 끝나고 (이)강인이도 '연기를 왜 그렇게 못하냐'고 한 마디 했다"며 웃었다.
박진섭은 와일드 카드로서 수비의 중심을 잡는 것 외에도 고참으로서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저는 최대한 말은 적게하고 지갑을 열려고 하고 있다. (백)승호가 중요할 때 중간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서 난 따라서 도와주는 입장이다. 평상시에는 웃으면서 잘 지내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강인이 합류하면서 황선홍호는 비로소 완전체가 됐다.
박진섭은 "강인이 합류가 팀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강인이가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할 것 같다"며 향후 경기에서 나올 시너지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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