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각) 미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예비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 폭스뉴스에서 60%, 퀴니피악 여론조사에서 62%로 모두 60%를 돌파했다. 사진은 트럼프 예비 후보가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아이오와주 듀부크에서 열린 2024년 대선 유세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자 미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갈수록 오르며 미 대통령 예비선거 역사상 최고 수준에 올랐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미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예비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 폭스뉴스에서 60%, 퀴니피악 여론조사에서 62%로 모두 60%를 돌파했다. 2위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각각 13%와 12%를 기록해 트럼프 예비후보와 큰 격차를 보였다.

트럼프 예비후보의 지지율은 공화당 후보 토론회 불참 등 악재를 딛고 50일이 넘도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지난 2000년 대선 공화당 후보 경쟁에서 존 매케인 후보를 큰 폭으로 앞선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기록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000년 공화당 경선은 큰 격차에도 불구하고 예비선거가 매우 치열했다. 당시 지지율 1위였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1·2차 공화당 후보 토론회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매케인 예비 후보가 뉴햄스셔주에서 승리하면서 경쟁이 다시 치열해졌다. 당시 매케인 예비 후보는 최종적으로 6개주에서 승리해 후보에서 탈락했으나 경쟁은 계속할 수 있었다. 미국 50개주 모두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예비후보 역시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트럼프 예비후보의 높은 지지율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예비후보가 임신중절(낙태)에 수용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보수층의 지지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예비후보는 이날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의 임신 6주 후 임신중절 금지 조치는 너무 나간 게 아니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임신중절 금지는) 끔찍한 실수"라고 답했다. 보수층이 많은 아이오와주에서 트럼프와 디샌티스 예비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5% 대 15%로 나타났다.

또 트럼프 예후보는 현재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상태다. 지난 2020년 대선 때 조지아주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혐의(조직범죄법 위반)를 받고 있다. 다음해 3월 발표되는 재판 결과에 따라 공화당 후보 경선이 다시 치열해질 수도 있다.


다만 트럼프 예비후보에 대한 위협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 부시 전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예비후보가 대통령의 아들 출신이 아니라는 점, 전직 대통령이라는 점 등 트럼프 예비후보의 강점이 이번 예비선거에서 특히 부각되고 있어서다.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예비후보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만큼 디샌티스 예비후보의 역주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